2008년 1월 옥션의 1863만명 회원정보 유출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이후 GS, 네이트, 넥슨에 이어 최근의 KT 사태에 이르기까지 해커들의 개인정보 탈취는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민 1명 당 평균 두 번 이상은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접하고 보니 이쯤 되면 내 정보는 더 이상 개인의 것이 아닌 '공공의 것인가' 라는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정작 심각한 문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빈번히 발생하는 정보유출 사고로 개인이 느끼는 보안 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 유출로 인해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금융사기 등의 2차, 3차 피해가 계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바로 내가 그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 어차피 여러 번 털린 정보, 아직까지 이렇다 할 피해도 없고 '귀찮으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천만 하다.
내 정보를 지키는 것은 기본적인 권리이자 의무다. 기업을 신뢰하고 맡긴 내 정보가 최고의 보안시스템으로 관리되도록 요구하고 혹여 유출사고가 발생했을 때 당당히 피해구제를 주장할 권리가 있다. 이와 동시에 본인이 가입한 인터넷사이트 마다 계정 설정을 달리하고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은 기본이다. 신용카드 영수증 처리 및 이벤트 응모에 따른 개인정보 제공 시 주의사항 등 실천사항을 숙지하는 것도 필수다.
개인정보보호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이미 수많은 정보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를 경험하거나 막연한 불안감 등 치유가 필요한 상태다. 애초에 병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좀더 심각해지기 전에 정확히 상황을 진단하고 적절히 치유하는 게 시급하다. 현안을 해결한 후에는 또다른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누구보다 정보 주체인 '개인'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권리와 의무를 실천할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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