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법원의 상반된 판단을 놓고 국내외 관련 업계와 전문가, 언론에서 갖가지 반응과 논평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비전문가로 구성된 미국 법원 배심원단이 부당하게 자국 이기주의적 평결을 내렸다고 보는 관점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인들의 보호무역주의가 노출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한 해외의 반응은 꼭 그렇지는 않고 다양하다. 미국 법원이 애플에 유리한 평결을 내놨다고 해서 그것이 자국 이기주의나 보호무역주의로 보는 관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미국 법원의 평결이 휴대용 기기 산업의 기술발전과 소비자 권익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양국 법원이 각각 중시한 가치가 달랐다. 한국 법원은 국제표준으로 지정된 기술에 대한 특허 보유자의 권리를 중시했고, 미국 법원은 그런 표준특허를 기술독점 수단으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취했다.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디자인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제품 차별화의 핵심적 요소라면 적어도 미국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음이 이번에 확인됐다. 결국은 삼성전자가 기술과 디자인 양면에서 누구도 흠잡을 수 없는 혁신선도 기업이 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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