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ㆍ포스코ㆍKT 등 3개 그룹은 이미 대외적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계열사 재편, 시나리오 경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13개 그룹은 대외적으로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있고, 7개 그룹은 비상경영 가동을 검토 중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전경련 조사의 함의에 주목해야 한다. 정부는 대통령 임기 말이라고 해서 긴장의 끈을 놓거나 해야 할 일을 미루어 다음 정권으로 넘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 여야 정당과 대선 주자들은 다음 정권의 임기를 포함한 미래의 국가운영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안하는 경쟁에도 나서야 한다. 유권자는 5년 뒤, 10년 뒤의 낙원에 대한 공약보다 오늘의 일터와 생계에 직결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에 더 감동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내수판매 부진(응답률 46%)과 수출 애로(29%), 경기부양을 위해 정책으로는 '규제완화 및 신규규제 도입 지양'(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세 가지 방향에서 정부의 적절한 정책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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