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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경기시간 자율화 외치는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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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경기시간 자율화 외치는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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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도시를 다녀온 경험과 리서치로 얻은 정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홈경기 일정을 폭넓게 홍보한다. 각종 매체는 물론 쇼핑몰, 식당, 버스정류장, 전철 등 많은 사람들이 상주하는 곳에 다양한 장치를 마련한다. 경기시간도 탄력적이다. 많은 관중 유치를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마케팅 부서는 어느 지역 시민이 야구장을 많이 찾는지, 일 년에 몇 번이나 경기장을 이용하는지, 불편한 사항과 개선점을 끊임없이 조사해 매년 자료로 축적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국내 구단들은 천편일률적이다. 시즌 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규정한 경기시간을 그대로 따른다. 유연성 부족한 운영에 선수단이 불편함을 느끼는 건 당연지사. 야구팬들도 적잖게 불만을 토로한다.
프로야구 시즌의 개막은 4월 초 이뤄진다. 야간경기를 소화하기에 꽤 쌀쌀한 날씨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들은 제각각 부상을 염려한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도 담요를 준비해 추위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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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운데 밤 경기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낮 경기 전환도 하나의 방법이다. 더구나 최근 몇 년 동안 한반도는 한여름마다 살인적인 무더위에 시달린다. 현재 적용되는 혹서기 경기시간은 선수, 팬 모두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올 시즌 야구 열기는 여느 때보다 뜨겁다. 800만 관중시대까지 바라본다. 어느 구장이든 주말이면 매진 행렬로 발을 딛을 틈이 없다. 그러나 최근 날씨가 더워지며 티켓 판매율은 크게 내려갔다. 주말 경기가 열리는 시간은 오후 5시. 햇볕에 달궈진 좌석은 가시방석과 같다. 뜨거운 태양도 7시가 지나야 모습을 감춘다.
애매한 플레이볼 시간에 경기장을 일찍 찾은 팬들은 의도와 다르게 극기 훈련을 한다. 최근 더위는 자연재해에 가까울 만큼 살인적이다. 그 사이 경기시간 변경은 고려 대상이 아닌 필요한 조치로 변했다.

한여름 경기시간은 오후 6시45분이나 7시, 7시15분 등으로 조정이 가능해져야 한다. 이동 일에는 팀들 간의 편의를 위해 플레이볼을 일찍 외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10월 펼쳐지는 포스트시즌도 다르지 않다. 지금보다 일찍 경기를 시작한다면 경기장에서 추위에 떠는 관중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추운 가을 승리에 집착해 무리한다면 부상자가 나올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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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어려움을 타파할 수 있는 건 경기 시간 조정뿐이다. 선수들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고 팬들은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 관람이 가능해진다. 더 많은 관중 동원은 불 보듯 뻔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의 경기운영을 국내 구단들이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가까운 일본은 돔구장이 많은 관계로 경기시간의 제약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낮 경기는 한국보다 더 많이 열린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경기 시간이 다른 점 등도 국내 관계자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이대호가 활동하는 오릭스 버팔로스를 예로 들어보자. 선수단은 대부분의 주말 경기를 낮에 치른다. 밤보다 낮에 더 많은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찾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처럼 철저한 리서치, 연구 등의 노력으로 얻어낸 효율적 운영이라 볼 수 있겠다.

프로야구는 2013년 9개 구단 체제로 바뀐다. 1천만 관중 시대도 바라본다. 작은 부분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 마케팅과 비즈니스의 변화 없이 프로야구의 르네상스는 결코 장기화될 수 없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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