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 기획재정부까지 서구 주 경기장 국고보조 지원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회 후 남은 운영수입의 일부를 정부가 되가져 가는 방안도 결정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가 승인한 현행 인천아시안게임 시설계획 중 주 경기장은 국고보조 대상이 아니다. 지원을 할래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주 경기장 건설은 최근 최광식 문광부 장관의 국회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며 이미 위기를 맞을 뻔 했다. 최 장관의 발언은 "150억원은 기존에 있는 문학 경기장을 주 경기장으로 고쳐 쓰라고 준 돈"이란 요지였다. 주 경기장 신축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에 인천시는 연일 자료를 배포해 해명 아닌 해명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러다 이번엔 기재부까지 국고보조 불가입장을 다시 밝힌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정부가 운영수익을 되가져 가기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2002년 아시안게임을 치른 부산시는 운영수익 609억원을, 지난해 세계육상대회를 개최한 대구시는 510억원을 고스란히 자체 세입으로 가져갔다.
비용은 분담한 만큼 수익도 나눠 갖겠다는 게 정부가 내건 명분이지만 아시안게임 개최로 '재정위기' 상황까지 몰린 인천 입장에선 반갑지 만은 않은 일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실 문광부와 기재부가 주 경기장에 국고보조를 하지 못하겠다는 건 현행 법정 시설계획에 주 경기장이 빠져 있기 때문에 우리로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지난해 150억원을 확보했던 식으로 국회 예산 편성과정에서 따로 예산을 편성을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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