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정체불명' 이자환수 요구 논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다리 건설비를 청라ㆍ영종 입주자들에게 미리 걷어놓고 이자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혹 아닌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조사특위가 주장한 '이자 소득'은 사실과 거리가 멀었다.
13일 LH 경제자유구역 사업처 등에 확인한 결과 우선 아직 건설비 5000억원이 다 회수되지 않은 상태였다. LH는 청라에서 3000억원, 영종에서 2000억원의 자금을 만들어 제 3연륙교 건설재원으로 쓸 계획이다.
제 3연륙교 건설비가 별도의 계좌에 보관돼 있는 것도 아니었다. LH가 전국 수 백 곳의 사업장에서 거두는 수익은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 계좌 한 곳으로 모인다. 당연히 지출도 이 계좌에서 이뤄진다.
한 사업장에서 거둔 수익은 언제든 다른 사업장의 비용으로 투입된다. 그 역도 마찬가지다. 제 3연륙교 건설비를 따로 빼 내 이자 소득을 낼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LH 경제자유구역 사업처 관계자는 "따로 계좌가 없다고 해서 제 3연륙교를 못 짓는 게 아니다. 정부가 반대해서 착공을 못하는 것일 뿐"이라며 "승인만 떨어지면 지금이라도 채권 발행해서 다리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LH가 다리 건설비로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조사특위가 실체가 불분명한 이자 소득을 언급한 건 청라ㆍ영종 입주민들의 거센 민원 때문이다. 당초 2014년 개통 예정이라던 제 3연륙교 건설이 착공조차 되지 않자 이미 아파트에 입주했거나 들어갈 예정인 계약자들은 '사기분양'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병철 조사특위 위원장은 "LH에 제 3연륙교 건설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나온 언급일 뿐이다. 이자 소득 여부와 상관 없이 다리 건설이 늦어지는데 대해 LH가 어떤 식으로든 주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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