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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최대실적 낸 삼성전자가 속끓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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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 가 6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6조6000억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분기 영업이익 6조원대 중반이란 경이적인 성적을 내놓고도 울어야 할 처지다. 증권가의 전망치 때문이다.

한화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6조7500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존에 이 증권사에 제시했던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7조10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추정치를 6조6000억원으로 낮췄다.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내고서도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시장에서는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역으로 얘기하면 증권가가 근거없이 전망치를 높였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주가는 5월 2일 141만8000원을 기록했으나 3일 117만5000원으로 하락했다.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이 전망치를 수정하는 이유는 뭘까. 첫 실적 추정치를 예상할 당시 미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거나 예상한 변수라 하더라도 실제 경영 과정에서 강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A기업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예상외로 좋은 성적표를 냈다고 하자. 그러면 증권가에선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찬사와 함께 장밋빛 기대를 실은 2분기 실적 전망서를 앞다퉈 내놓는다. 이 후 A사가 1분기와 비슷한 2분기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증권가는 다시 '기대 이하'라며 전망치를 수정하기 바쁘다. A사 내부에선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 거둔 실적이란 점에서 '잘했다'는 평가를 하지만 외부의 분위기는 이와 전혀 다르게 되는 셈이다. 물론 기업이 당초 예상했던 실적보다 저조한 성적을 냈을 경우 증권가 보고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증권가의 눈높이 자체가 너무 높아서 조정되는 기업이라면 억울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한 애널리스트는 "추정실적은 실적 발표 전 참조할 데이터일 뿐"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투자자는 애널리스트의 전망치 보고서를 투자 여부와 시기를 가늠하는 잣대로 삼고 있다. 특히 정보접근에 한계가 있는 개인 투자자일 수록 증권가 보고서에 대한 신뢰가 남다르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의 신뢰가 절대적인 증권가 보고서가 들쑥날쑥하다는 데 있다.
이같은 보고서 때문에 삼성전자는 분기 6조원대 영업이익이란 경이적인 성적을 내놓고도 시장에서 외면받는 처지가 됐다. 다음달 중순까지 현대ㆍ기아차, LG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오죽했으면 기업에서 "증권가 실적 전망 보고서는 보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나올까.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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