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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노조 1년]<중>아직 우려와 기대…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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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10곳 중 8곳 노노갈등 여전…'차별화' 지지 받는 한진重 새 노조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기대반 우려반 속에 탄생한 복수노조 체제가 당초 예상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체제가 어느 정도 정착한 사업장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기존 노조와 새로 생긴 노조 사이에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사업장도 있다.

특히 복수노조 체제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교섭창구 단일화와 관련한 논란을 자체적으로 해소한 사업장은 우려했던 노노간 갈등을 마무리하고 사측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나선 반면 그렇지 못한 사업장은 여전히 정체상태다.
현대차 등 대기업에도 새로운 노조가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복수노조 체제를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

28일 재계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복수노조 사업장 10곳 중 7~8곳이 여전히 노노 간 갈등으로 크고 작은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경제인총연합회가 회원사 230여곳을 대상으로 복수노조 설립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점을 감안하면 대상 기업의 절반 안팎이 노노 간 갈등을 경험하고 있거나 갈등이 잠재된 상태로 풀이된다.

새 노조가 빠르게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장으로는 한진중공업이 꼽힌다. 한진중공업에는 현재 금속노조 지회와 기업별 노조인 한진중공업 노조가 들어서 있다. 한진중공업 새 노조는 금속노조 지회의 활동 방향과 차별화된 행보를 위해 노사 간 상생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핵심 과제는 '신규수주 촉구', '조선업 위기 극복' 등이다.
한진중공업 새 노조는 지난달 25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평소 금속노조 지회의 강경 노선을 지지하지 않았던 직원들의 가입이 줄을 이으면서 설립 일주일 만에 과반의 조합원을 확보하는 등 초반 세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금호고속은 복수노조 출범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금호고속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8월 복수노조로 출범한 뒤 사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자 광주광천터미널 광장에서 불법집회를 주도해 실형을 선고 받았다. 금호고속 새 노조는 복수노조 허용 이후 사실상 첫 노노갈등, 노사갈등 사례로 기록된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금융권 복수노조 출범도 초미의 관심사다. 기존 금융권 노조의 상당수는 한국노총 소속 전국금융산업노조 산하에 포함돼 있다. 우리은행이 첫 스타트였다. 우리은행 새 노조는 금융노조와 기존 우리은행 노조에 등을 돌린 조합원들이 만든 조직이다.

새 노조는 정치투쟁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복지와 지원 간 차별폐지를 우선순위에 뒀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증권 지점노조가 출범했고, 현대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도 새 노조 출범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업장 노조는 소위 친 기업 노조를 설립해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도 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기업 KEC는 사측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친기업 노조를 설립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고용노동부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업장별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노노 간,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적인 현장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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