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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디카 신화' 방일석 돌연 해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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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추문으로 얼룩..방 사장측 "법적 대응할 것"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올림푸스한국의 '12년 방일석 체제'가 도덕성 문제로 일순간에 무너졌다. 2000년 9월 올림푸스한국 설립 후 3년 만에 국내 디지털 카메라 1위를 견인했던 방 사장의 리더십은 독단 경영과 배임ㆍ횡령으로 얼룩졌다. 하지만 방 사장은 해임에 강력 반발하면서 법정 공방을 예고하는 등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서울 삼성동의 올림푸스한국 본사는 지난 5일 방 사장이 일본 본사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이후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12년 간 회사를 이끌어온 방 사장의 갑작스런 낙마 소식에 일손을 놓은 채 망연자실하고 있다. 특히 방 사장 해임이 최근 발표된 올림푸스의 2700명 감원 계획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올림푸스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10여명의 조사단이 파견돼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해임 사유는 밝힐 수 없지만 감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혐의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감사 결과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추가 법적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방 사장 후임도 감사 결과 발표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방 사장 측은 이번 해임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의 법무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 측은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해임을 통보했다"며 "감사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 사장은 삼성전자 일본 주재원 시절 인연을 계기로 올림푸스가 한국에 지사를 세울 때 지사장으로 스카우트 됐으며, 2003년 설립 3년 만에 올림푸스한국을 디지털카메라 시장점유율 1위로 끌어올리는 등 카메라 업계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최근 경쟁사에 밀려 축소됐지만 중외메디칼이 독점 공급하던 올림푸스 내시경 국내영업권을 넘겨받으면서 올림푸스한국의 호실적은 계속됐다. 특히 방 사장은 지난해 올림푸스그룹 최연소 집행위원이자 최초 한국인 집행임원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번에 도덕성에 씻지 못할 상처를 입으면서 재기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본 올림푸스 본사의 회계부정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지난해 15억 달러 규모 회계부정이 밝혀지면서 기쿠가와 쓰요시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에도 기쿠가와 쓰요시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방 사장이 이끄는 올림푸스한국에서 유사한 비리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따라 본사의 상황을 추스른 올림푸스가 해외 지사의 경영 상태에 대한 점검에 나서면서 방 사장에게 칼끝을 겨눴다는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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