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추문으로 얼룩..방 사장측 "법적 대응할 것"
13일 서울 삼성동의 올림푸스한국 본사는 지난 5일 방 사장이 일본 본사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이후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12년 간 회사를 이끌어온 방 사장의 갑작스런 낙마 소식에 일손을 놓은 채 망연자실하고 있다. 특히 방 사장 해임이 최근 발표된 올림푸스의 2700명 감원 계획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방 사장 측은 이번 해임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의 법무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 측은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해임을 통보했다"며 "감사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 사장은 삼성전자 일본 주재원 시절 인연을 계기로 올림푸스가 한국에 지사를 세울 때 지사장으로 스카우트 됐으며, 2003년 설립 3년 만에 올림푸스한국을 디지털카메라 시장점유율 1위로 끌어올리는 등 카메라 업계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최근 경쟁사에 밀려 축소됐지만 중외메디칼이 독점 공급하던 올림푸스 내시경 국내영업권을 넘겨받으면서 올림푸스한국의 호실적은 계속됐다. 특히 방 사장은 지난해 올림푸스그룹 최연소 집행위원이자 최초 한국인 집행임원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번에 도덕성에 씻지 못할 상처를 입으면서 재기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다.
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