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연 4.5% 준다는 그 예금 뭐야?"…고금리 예금 열풍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KDB산업은행발(發) '고금리 예금' 열풍이 은행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산은이 고금리 예금을 내세워 뭉칫돈을 끌어들이고, 시중은행은 이에 반발하면서도 고객 마음을 잡기 위해 잇달아 고금리 예금을 출시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에는 산은의 'KDB다이렉트' 상품 중 하나인 연 4.5% 정기예금이 있다. 첫 가입자에 한해 연 4.5% 금리를 제공하고, 신규가입이 아니더라도 연 4.3%를 제공한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국책은행이면서도 저축은행급의 높은 금리를 주는 이 예금 덕택에 산은의 정기예금 수신고는 최근 19조원을 넘어섰다. KDB다이렉트 수시입출금식 예금 역시 하루만 맡겨도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강점을 내세워 최근 수신고 1조원을 돌파했다.
산은에 이런 고금리 예금 상품이 가능한 것은 몸집이 작기 때문이다. 지점 수가 수백 개에 달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산은은 전국 지점이 60개 남짓이다. 다른 은행들이 지점 운영에 개당 평균 30억원의 비용을 쓸 때 산은은 22억원만 쓴다. 또 대부분의 영업이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이뤄지고 있어 영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0.1%포인트 금리에도 민감한 자산가들은 이미 발빠르게 소문을 듣고 산은 예금으로 옮기고 있다. 강남권 프라이빗뱅킹(PB) 영업점에서는 "산은 때문에 영업이 안 된다. 아예 경쟁도 안 된다"며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방에서도 자산가들은 이미 산은으로 발길을 돌린 상태다.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받은 가지급금을 산은에 맡기는 이들도 많다. 가지급금 지급 이후 시중은행의 예금 수신고에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산은은 하루에 400억~500억원씩 뭉칫돈이 들어왔다. 이러다 보니 대출이나 기존 거래관계 때문에 시중은행을 고집하던 일반인들도 산은의 고금리 유혹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은행들도 고금리 예금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산은처럼 스마트폰이나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하면 금리를 더 얹어주는 식이다.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 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e-플러스 정기예금은 각각 4.4%를 제공하며, 신한은행의 두근두근 커플 정기예금은 4.27%를 제공한다. 농협의 채움사이버정기예금은 무려 금리가 4.67%에 달한다.

그러나 이같은 고금리 상품이 전형적인 '역마진 상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객들의 눈을 끌기 위해 고금리를 미끼로 수신고 끌어오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것. 금융당국도 현재로서는 모니터링만 하고 있지만, 자칫 예금 유치를 위한 경쟁이 과열되지 않을까 면밀히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엔비디아 테스트' 실패설에 즉각 대응한 삼성전자(종합) 기준금리 11연속 동결…이창용 "인하시점 불확실성 더 커져"(종합2보) 韓, AI 안전연구소 연내 출범…정부·민간·학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국내이슈

  •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도…美증권위, 현물 ETF 승인 '금리인하 지연' 시사한 FOMC 회의록…"일부는 인상 거론"(종합) "출근길에 수시로 주물럭…모르고 만졌다가 기침서 피 나와" 中 장난감 유해 물질 논란

    #해외이슈

  • [포토] 고개 숙이는 가수 김호중 [아경포토] 이용객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역은? [포토] '단오, 단 하나가 되다'

    #포토PICK

  •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KG모빌리티, 전기·LPG 등 택시 모델 3종 출시 "앱으로 원격제어"…2025년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 용어]서울 시내에 속속 설치되는 'DTM' [뉴스속 용어]"가짜뉴스 막아라"…'AI 워터마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