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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산그룹 골초 임원, 30년 만에 담배 끊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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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상 회장 "금연 못하면 승진 꿈도 꾸지 말라"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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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폐암보다 인사 불이익이 더 무섭다.'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이 인사 불이익을 거론하면서까지 사내 흡연문화 근절에 나섰다. 식음료를 취급하는 기업인만큼 소비자에게 위생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그룹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자는 의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운산그룹의 임원 20명은 지난 1월30일 이후 일제히 담배를 끊고 금연 문화에 동참했다. 그룹 관계자는 "골초로 불렸던 이들인 만큼 사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금연을 어기면 승진이나 보직 등 인사 평가에서 불이익도 달게 받겠다는 내용을 이 회장에게 서약한 후 금연에 들어섰다. 이들 임원 중에는 지난 수십년간 하루에 빼놓지 않고 하루 2갑 반 이상 담배를 피웠던 애연가도 있다.

운산그룹 계열사인 나라셀라의 오세언 전무도 30년 넘게 하루 2갑 이상 담배를 피우다 지난해 11월 금연 운동가인 이 회장의 열성 캠페인에 동참해 담배를 끊었다. 그는 "식음료를 취급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에게 위생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개개인의 건강을 위한다는 취지에서 금연이 그룹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산의 주된 사업군인 식음료 관련 계열사 현장에서도 이 회장의 금연 캠페인이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제분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썹(HACCP), 즉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업체로 지정받은 한국제분 당진공장은 최근 '흡연자 출입금지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금연에 성공한 한 임원은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솔선수범하자는 마음으로 이번 캠페인을 제안했다"며 "현재 사무동과 공장동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운산그룹의 모기업인 동아원은 지난 2005년부터 금연 서약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약을 하는 임직원들에게는 5만원짜리 친환경 유기농 제품 상품권도 매달 지급한다. 직원들로서는 금연에 동참해야 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운산의 금연 문화에는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이 녹아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이 회장은 평소 "기초 식재료부터 완성된 식품까지 만드는 회사가 흡연으로 악취를 풍기거나 소비자들에게 불쾌감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 그룹 관계자는 "금연을 하면서 소비자를 포함한 국내외 거래선을 상대할 때 달라진 응대 분위기와 스스로 느끼는 건강 향상 등 여러 가지가 업무 효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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