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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유도선수, 해피플래너로 '인생2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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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일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많은 난관이 생기는데 유도를 통해 단련한 정신력으로 이겨내곤 합니다. 유도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포기했을 겁니다."

한때 유도 국가대표를 꿈꿨으나 지금은 웅진코웨이서 인생 2모작을 일구고 있는 이가 있다. 6일 만난 유일선(43) 사업국장이다. 유 국장은 사내 해피플래너(HP)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HP는 제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로, 제품관리·서비스를 담당하는 웅진코웨이 코디와는 다르다.
"고등학교 때 유도를 시작해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교까지 갔습니다. 유도만이 제 길이라고 생각했었죠."

언제나 사고는 예상치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 그는 운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리를 다쳤고, 결국 유도를 그만두게 된다. 유도밖에 몰랐기에 다른 일에는 서툴렀다. 운동을 그만둔 후 사회에 나와 이런저런 일을 시도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10년간 10가지 이상 일을 했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빚만 지게 됐습니다. 생활을 이어가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가족들 몰래 집을 나서려는데 이번에도 '유도'가 그를 잡았다. "죽을 만큼 힘들었던 운동도 잘 했는데 여기서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미래를 모색하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게 집안에 있던 웅진코웨이 제품들이다. 직접 써본 만큼 품질은 인정했고, 향후 환경문제가 심각해질 테니 더욱 수요가 늘어나리라 생각했다. 그 길로 그는 웅진코웨이를 찾아갔고, 벌써 7년째 일을 이어오고 있다.

유 국장은 누구보다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유도를 그만둔 직후 10년간은 가족들에게 불안한 세월이었습니다. 일은 잘 풀리지 않았고, 제 직업은 계속 바뀌었죠. 이제는 저를 가족들도 인정해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유 국장은 지금도 한 달에 한두번은 모교를 찾아 후배들과 운동을 즐긴다. 혹여 자신처럼 운동을 그만두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제가 겪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후배들이 현재 하고 있는 운동이나 일에서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그는 "함께 일하는 HP들이 나처럼 인생의 행복을 찾았으면 한다"며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고난 뒤에는 항상 진정한 행복이 오게 마련"이라고 전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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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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