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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룸살롱황제' 뇌물수수 경찰 고위간부 사촌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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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룸살롱황제 이경백씨의 ‘뇌물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인사청탁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경찰 고위 간부의 측근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회종 부장검사)는 27일 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치안정감급 전직 경찰 고위 간부 A씨의 사촌을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한차례 검거에 나섰으나 실패하고 이날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경백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8~2009년께 본인과 친분이 깊은 경찰관들이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로 인사발령 받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A씨의 사촌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던 중 사촌 본인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사촌을 상대로 금품 수수 규모와 경위, A씨도 사촌의 금품 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알았다면 돈이 A씨까지 건네졌는지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A씨의 관여 여부에 따라 제3자뇌물 또는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단속편의 제공 명목으로 수천만원씩을 받은 혐의로 현직 경위·경사 등 10명을 체포·구속하고, 그 중 4명을 재판에 넘겼다. 그간 실제 단속업무를 담당했던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및 일부 지구대 일선 경찰관을 상대로 진행된 검찰 수사가 경찰 수뇌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으로 확대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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