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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HSBC 인수' 고용승계 문턱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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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산은금융지주가 추진중인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 인수가 고용승계에 걸려 막판 진통을 빚고 있다. 정규직 채용에 대한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

HSBC 측은 최대한 정규직으로 고용승계를 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산은금융 측은 직무와 능력에 따라 선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HSBC와 산은금융 측은 고용승계를 제외한 대부분의 현안에 협의를 마쳐, 최종 협상타결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금융 관계자는 "현재 인력 문제 외에는 중요하게 논의할 사항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승계"라고 말했다.

산은금융 측은 HSBC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승계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산은금융의 계열사인 산업은행 뿐 아니라 다른 은행에서도 경력직을 채용할 경우 계약직(비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관례 때문이다. 단 직무와 능력에 따라 일부 직원은 정규직으로 채용이 가능하다며,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산은금융 관계자는 "우리(산은금융)도 우리 조직이 있기 때문에 계속 절충ㆍ협의하고 있다"며 "저쪽(HSBC)에서 요구하는 것을 저희가 다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HSBC 서울지점 인수는 엄밀히 말하면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산부채이전(P&A)이라는 게 산은금융의 주장이다. 실체가 있는 법인을 인수하는 인수합병과 달리, 자산부채이전은 법인의 자산과 부채 일부만을 사오는 것으로 법적인 고용승계 의무는 없다.

반면 HSBC 노조를 중심으로 한 서울지점 직원들은 정규직 채용을 대폭 늘려달라는 입장이다. HSBC 관계자는 "경력직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관행은 알고 있지만, 인수합병은 경력직 채용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고용승계를 최대한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승계에 소극적인 산은금융의 태도에, HSBC 서울지점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추측성 루머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BC 관계자는 "산은금융이 당장 필요한 수신 업무 관련 직원들만 고용하고 본사 및 단순업무를 맡는 일반 창구 직원은 내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금융이 인수 협의중인 HSBC의 국내 소매금융 부문은 자산이 2조8000억원, 예수금은 2900억원(작년 6월말 기준)이다. 소매금융은 지난 1998년부터 추진했으며, 서울과 전국에 있는 지점 11곳에 841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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