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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해적' 발언, '개념과잉'이 부른 '무개념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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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른바 '고대녀', '개념녀'로 불려온 김지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의 '제주 해적기지' 발언이 해군과의 고소전(戰)으로까지 번지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개념 과잉'이 얼마나 혼란스러운 '무개념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된 셈이다.

김 후보의 발언은 그의 정치의식과 국가관이 설익었다는 걸 여실히 드러낸다. 제주 해군기지 사태의 본질은 해군 당국이나 장병들이 아니다. 여론상의 공감대와 민주적 절차가 결여된 채 정책이 추진됐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다.
결과적으로 정치인 어느누구도 이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 후보는 더이상 '학생'이 아니라 중앙 정치무대 진입을 꿈꾸는 예비 정치인이다.

책임의 당사자가 될 수도 있는 마당에 주객을 혼동하고 섣부른 선동발언을 해버린 것이다. 물불 안 가리고 표심을 잡으려는 행위가 아니었는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어찌보면 해군 당국과 장병들이 가장 억울할 수도 있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철저하게 정부와 정치권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
정부와 정치권이 애초에 만들지 않았다면 없었을 사태에 본의아니게 껴들어간 '억울함'이 분명히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후보와 같은 진영에서조차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 나온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김 후보의 발언을 두고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고 했고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아예 발언 자체를 자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런 반응의 원인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는 더 이상 '학생대표'로 토론회에 나선 청년 논객이 아니다.

물론 김 후보의 발언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다. 만약 김 후보가 이런 목소리에 주목해 합리적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소속 정당의 안보관을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공격 여지만 넓어질 것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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