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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망신' 줄리어드음대 유치 실패, '외교 결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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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 줄리아드음대 유치 실패에 미련 갖다가 체코 브루노음대 투자 제안 장기간 묵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외자 유치에 목을 매고 있는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떠난 투자에 미련갖다가 오는 투자를 가로막은 사실이 확인됐다.

송도국제도시에 미국 줄리아드음대를 유치하려다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먼저 송도캠퍼스 설치 의사를 밝혀 온 유럽 명문 음악 대학의 제안을 장기간 묵살해 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해당 대학에선 "외교적 결례"라며 불쾌해하고 있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09년부터 세계적 명문 줄리아드음대를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될 '인천아트센터'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의 오페라 하우스'를 지향하며 조성되는 복합 공연ㆍ예술 공간인 인천아트센터 내에 줄리아드음대 한국 분교를 유치해 세계적인 문화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인천시와 밀접한 관계였던 지휘자 정명훈씨가 이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은 이후 지난해 1차례 공문을 통해 줄리아드음대 측의 의사를 타진했고, 인천아트센터 관계자들이 지난해 말 뉴욕을 방문해 투자 및 대학 유치를 타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줄리아드음대 측이 인천경제청에 매년 100억원의 운영비 등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또 음대의 특성상 1대1 교습이 불가피하고 이를 위해선 줄리아드음대 교수들이 한국에 와야하는데, 내부적인 반발 때문에 줄리아드음대 자체에서도 송도 분교 설치에 매우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최근 줄리아드음대 유치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또 이 과정에서 동유럽의 명문 음대인 체코의 브루노국립음대의 송도캠퍼스 설치 제안을 장기간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내한한 파벨 마나섹 브루노음대 총장에 따르면, 브루노음대는 줄리아드음대 인천 유치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1년 전인 지난해 3월 송도 글로벌캠퍼스에 한국분교를 설립하고 싶다는 의향서를 인천경제청에 보냈다. 인천경제청은 그러나 이에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최근에서야 "현재 줄리아드음대와 협의 중이기 때문에 음대 추가 유치는 줄리아드음대 유치 프로젝트가 완료돼야 가능하다"는 요지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브루노음대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체코 정부가 운영하는 국립대로 송도캠퍼스 조성도 정부의 허가를 받은 상태"라며 "사실상 불가능한 줄리아드음대를 핑계로 1년간이나 허송세월을 하게 한 것은 분명한 외교적 결례"라고 불쾌해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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