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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채교환 실패 우려 <텔레그라프>

최종수정 2012.03.05 09:41 기사입력 2012.03.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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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카 "3차 구제금융 500억유로 필요"..그리스 4월말 내지 5월초 총선 실시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가 또 운명의 한 주를 맞이한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8일 저녁(현지시간)까지 민간 채권단으로부터 국채 교환 참여 여부에 대한 답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달 20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합의하면서 민간 채권단과 국채 교환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민간 채권단의 국채 교환 참여가 충분치 않을 경우 합의한 2차 구제금융이 이행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민간 채권단을 대표해 그리스 국채 교환에 나섰던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은 3일 "국채 교환 협상 논의 과정에서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며 "민간 채권단의 국채 교환 참여율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달라라의 이런 낙관론을 맹신하지 않는 분위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유로존 지도자들이 이번주 유로존에서 첫 디폴트(채무 불이행) 국가가 나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 채권단의 국채 교환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민간 채권단이 국채 교환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그리스 국채 교환은 칼 끝에 서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달라라도 얼마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느냐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그리스 의회는 앞서 '집단행동조항(CAC)'이 삽입된 국채 교환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CAC란 민간 채권단의 참여율이 66%를 넘을 경우 채권단 전체에 국채 교환 참여를 강요할 수 있는 조항이다. 하지만 참여율이 낮은 상황에서 민간 채권단의 참여를 강요할 경우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정부는 90% 참여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율이 75~90%면 일단 민간이 아닌 공공 채권단과 우선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이나 각국 중앙은행이 추가 부담을 떠안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구제금융 주체인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이 이뤄져도 3차 구제금융까지 필요하리라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에 따르면 트로이카는 오는 2015년까지도 그리스가 스스로 국채를 갚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2015~2020년 500억유로(약 73조8320억원)에 달하는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독일 정부의 압력 탓에 이런 문구는 보고서에서 삭제됐다.

한편 FT는 그리스 정부는 오는 4월29일이나 5월6일에 총선을 치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여론에 따르면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2개 정당이 모두 과반을 획득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일간이 지난 주말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1위였지만 28%에 그쳤고 사회당에 대한 지지율은 11%로 4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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