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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시일야방성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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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이만큼 키워낸 그들,,이제 3d업종 처럼 금융지원 찬밥신세
대형해운사 8곳, 지원방안 포럼서 논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시중은행 심사역들이 해운을 조선ㆍ건설업종과 함께 '3D'로 생각하더라. 국부를 창출하는 해운업을 시중은행이 너무 홀대하는 것 같다."
"은행들이 제시하는 부채 비율을 맞추기가 힘들다. 시중은행의 달러차입 기간이 2~3년에 불과해 5~10년 단위의 해운업과 미스매치(만기불일치)가 나타난다."

국내서 내로라 하는 8개 대형 해운사의 재무최고담당자(CFO)들이 입을 모아 금융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수출입은행이 지난 16일 국내 해운업계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한 포럼에서, CFO들은 상업금융기관의 무관심과 정책금융기관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국내 해운산업은 전세계 해운 시장의 침체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HR지수(Howe Robinson Container Index)는 지난 2010년말 676에서 지난달 25일 현재 459로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다. 수익은 주는데 비용 부담만 높아지고 있는 것.  

해운업계는 이런 위기상황에서 실물 지원을 해야 할 금융기관들이 해운사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한 해운업계 CFO는 "시중은행들이 해운업종을 잘 모른다. 심사역들도 '3D' 업종이라며 대출을 꺼리기 일쑤다. 언제 부실이 일어날 지 모르는 위험업종이라는 뜻이다. 국부 창출에 앞장서는 해운업종을 은행이 너무 외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구조가 해운업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영식 선주협회 이사는 "해운업종 사이클이 5~10년인데 비해 시중은행이 달러 차입 기간이 2~3년에 불과해 미스매치가 생기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금리리스크가 커지고 시중은행들은 단기자금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보 현대상선 부장 역시 은행들이 대출시 부채비율을 200%로 제한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전통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해운업의 특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정책 금융기관이 앞장서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특히 CFO들은 주무부처와의 이견으로 아직 검토 단계에 있는 '중고선 구매자금' 지원도 빨리 관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CFO는 "정부 논리는 각 해운사들이 '알아서 하라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에 대한 특혜시비 등은 신경쓰지 말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SK해운,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범주해운, KSF선박금융과 한국선주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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