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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00만 시대]⑭시간 때우는 경로당? '스마트'한 노년생활센터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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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여가·운동 등 일상서비스,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공간으로
'주 5일 식사제공'…노인고립 해소, 노인일자리 등에서도 효과
경로당 이용 적은 60~70대 '젊은 노인' 즐길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필요

'노인 1000만명 사회에선 은퇴 세대의 여가생활과 사회활동이 중요하다. 노인여가복지시설 중 비중이 가장 큰 '경로당'을 이와 같은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하며, 65세부터 90대 이후까지 폭이 넓어진 노인 연령대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경로당 '주5일 식사제공'을 비롯해 '스마트경로당'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경로당의 변신을 지원한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장소가 아닌 교육, 예술, 문화, 사회 활동 등 다양한 노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경로당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목표다.


양천구 스마트경로당, 신원경로당. 사진제공=양천구청

양천구 스마트경로당, 신원경로당. 사진제공=양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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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대는 '젊은이' 취급받는 경로당, 프로그램 다양화해야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말 발표한 '초고령사회 대응 노인복지법의 현황과 개선과제'를 보면 노인여가복지시설 중 경로당이 가장 많지만, 이용률은 저조해 현재와 같은 운영방식으로는 미래 사회의 노인여가복지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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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의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의 비율은 28.1%였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3.2회 경로당을 찾으며, 45.8%는 "경로당을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경로당은 '노인 중에서도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경향이 있고, 60~70대 이용자는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5세 이상 노인의 이용률은 47.0%로 가장 높았지만 연령이 낮아질수록 이용률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80~84세' 노인들의 경로당 이용률은 43.6%로 절반에도 못 미쳤고, '75~79세'는 37.9%, '70~74세'는 27.7%, '65~69세'는 11.2%에 그쳤다. '젊은 노인'들은 '선배 노인'들 위주인 경로당을 외면하는 것이다.


'젊은 노인'들은 향후 이용 희망률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경로당을 이용하겠느냐'는 질문에 5세 이상은 62.5%가 "이용하겠다" 답변했지만, 이 문항에 대해 '80~84세'는 60.4%, '75~79세'는 54.5%, '70~74세'는 45.3%, '65~69세'는 31.2%만 이용 의사를 밝혔다. 원시연 국회 입법조사관은 "이 조사 결과는 현재와 같은 경로당 중심의 운영방식으로는 미래 사회의 노인여가복지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요즘 60~70대는 경로당에 가면 젊은이 취급을 받으며 80~90대의 잔심부름을 하게 돼서 경로당에 잘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인여가복지시설,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젊은 노년층'에서도 높기 때문에 경로당이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세분화한 정책을 세워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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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생활 어려움 1순위 '식사 준비', 경로당서 '주 5회' 끼니로 해결

정부는 경로당을 식사·여가·운동 등 다양한 일상생활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초고령사회에서는 개별 노인이 처한 사회·경제적 상황, 교육 수준, 건강 상태 등이 상이하다는 것을 전제로 세부 사업을 설계할 방침이다. 그 중 노인빈곤·고독·무위 해결을 위한 대표적인 사업이 '경로당 주 5일 식사제공'이다. 단순히 경로당에서 노인들이 '끼니'를 챙길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외부 활동을 통한 노인 고립 문제 해소, 친목 도모, 노인 일자리 제공 등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총 6만8223곳 경로당 중 42%(2만8620곳)에서 식사를 제공한다. 횟수는 점심 기준 평균 주 3.6일 정도다. 복지부는 이달 1일부터 해당 경로당에 양곡비, 부식비 및 인력 등을 지원해 주 5일까지 단계적으로 식사를 확대·제공하기로 했다. 조리시설이 없어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로당과 미등록 경로당에 대해서 시설 보강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해, 최종적으로는 주 5일 급식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이 사업에는 노인 일자리 참여자 5만6000명이 급식 지원 인력으로 참여 중인데, 식사 제공 일수 확대에 따라 지원인력이 2만6000명 추가 투입된다. 경로당 주5일 식사 제공이 노인 일자리 확대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주 7일 경로당 운영을 위한 안전관리자 배치' 등 지자체 시범 공모사업을 실시하고, 향후 주말에도 운영하는 경로당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로당 식사 제공은 노인 빈곤·고독·무위 해결과도 관련이 있다. 정부는 경로당 식사 및 지역 내 급식소에서 필요한 반찬을 공동으로 조리·공급하는 '효도밥상'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염민섭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해 보니 노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상생활이 '식사준비'로 확인됐다"며 "접근성이 우수해 노인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노인복지이용시설, 경로당을 통해 식사 제공을 확대하고 일상생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 '스마트경로당' 확대

복지부는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이 단순 모임 장소로만 기능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경로당의 28.1%는 여가·체육·놀이 등 활성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경로당 외에, 전국 34개 시·군·에는 노인복지관이 설치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을 지역별로 개발해 보급하고, '스마트경로당'을 확대하는 등 경로당의 노인복지 기능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양천구 스마트경로당, 신원경로당. 사진제공=양천구청

양천구 스마트경로당, 신원경로당. 사진제공=양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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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는 우선 경로당을 통한 건강 운동, 건강관리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어르신 생활체육지도자 배치 지원사업을 통해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에 1200여명의 지도자를 배치하고 총 17만회 방문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이 사업을 확대한다. 경로당의 운동모임 운영자를 배치하는 노인 일자리 시범사업도 새로 추진해 경로당 활성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음악·체육·교육 등 다양한 교양·취미 활동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이 외에 영상회의 시스템, 행정·복지정보 안내 키오스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경로당'도 지난해 누적 889개소였던 것에서 올해 1391개소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등록 경로당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해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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