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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이용득 위원장, 정치인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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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최고경영자연찬회 맞짱토론 불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정치인이 돼셔서···.”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올해 이용득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의 토론이 불발된 아쉬움을 이렇게 전했다.

이 회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5회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개회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해 연찬회 당시 이 위원장을 이 자리에 초청해 토론을 한 바 있었다. 올해는 (정치인이 돼셔서) 안됐다”고 말했다.

경총은 경영계를 대표해 노사 문제를 다루는 단체로, 지난해 이 회장은 연찬회 마지막 날 마지막 순서로 자신과 이 위원장 단 둘만이 패널로 나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노와 사의 대표로서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충돌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갈 수 있을 만큼 민감한 사안이 대두됐을 때에는 특유의 화술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등 명 토론이었다는게 당시 참석자들의 평가였다.
이는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 덕분에 가능했다. 이 회장은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재임했던 지난 2004~2006년 당시 먼저 이 위원장을 찾아가 기업정책 추진에 있어 노조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내민 손을 이 위원장이 맞잡으면서 대립에서 대화와 소통의 관계로 전환됐다. 이 위원장은 아예 정부와 함께 해외투자설명회에 참석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 투자를 독려키도 하는 등 이 회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 위원장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정치인으로 신분이 바뀌었기 때문에 토론회를 가질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노동계 대표가 정치인이 돼셨다”는 말을 두어 차례 반복했다. 아쉬움과 더불어 그만큼 친노동계쪽으로 치우치고 있는 정치권의 시각이 노동계 인사들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총선과 대선 등을 앞두고 여·야 모두 복지 포퓰리즘을 주창하며 대기업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과 같이 마음을 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노동계 출신 인사가 부재하다는 것은 그동안 안정 추세를 보였던 노사 갈등이 올해 새롭게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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