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의 원전사고 여파로 유럽 국가들도 가스 수입을 늘리는 등 세계 천연가스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일본의 LNG 수입이 지난해보다 두자릿수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방사능 유출사건 이후 다수의 유럽국들이 원전을 폐쇄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독일은 2022년까지 원전을 폐쇄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공급되는 가스관을 개설해 천연가스 수입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영국은 원전 확대 정책을 늦췄다.
미국 정부 관료들은 향후 몇년 내에 미국이 가스 순수출국으로 바뀔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미국업체들은 특히 일본의 높은 가스 가격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가스 가격은 미국의 6.4배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거리가 먼 데다 바다를 건너기 위해 가스를 액체로 옮기는 작업 등에서 투입되는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미국 업체들은 운송 비용 절감을 위해 8개 지역에 수출용 터미널을 만들고 있다.
캐나다도 일본 시장 진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 올리버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은 일본을 방문해 자국의 가스를 수입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미 일본에 가스를 수출하는 카타르와 호주도 일본 수출량을 늘리려 하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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