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PM), BAT, JTI 등이 최근 3년간 한국 법인의 고배당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그러나 기부금은 배당금의 1%에도 못미쳐 사회환원에는 인색했다. 국내 담배업체인 KT&G가 매년 수백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BAT코리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3년간 매출액 1조7863억원, 순이익 907억원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7억3000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배당금은 446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순이익 모두를 배당금으로 돌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도 한국에 대한 사회환원에는 인색하고 심지어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지급, 자국으로 빼돌리고 있다"며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얌체' 행태를 더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업계 전문가들은 2500원급 제품을 기준으로 200원을 인상할 경우 흡연자들의 경제적 부담(3750억원)이 추가로 발생해 소비자물가가 0.0272%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가 0.0272%포인트 상승하면 국민이 부담하는 비용은 약 1조7436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외국계 담배회사 관계자는 "기부적인 부분은 본사에서 직접 수행하기 때문에 적어 보일 수 있으나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며 "본사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사회공헌 예산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G는 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담배 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 인상 여부를 묻는 질문이 쇄도하자 "물가와 서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및 소비자부담을 감안해 당분간은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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