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소식 등 팔로워들 호응
反기업 트위터 껴안기 숙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이 트위터ㆍ블로그를 통한 '소통경영'을 실시한 지 꼭 1년째다.
노 사장은 지난해 2월 1일 회사 홈페이지(www.shi.samsung.co.kr)개편에 맞춰 기업 트위터(@samsungSHI)와 블로그 '말랑말랑한 SHI이야기'(blog.samsungshi.com)를 개설했다.
트위터의 경우 31일 오전 현재 누적 트윗건수는 총 475건으로, 하루 1건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이날까지 트위터에 구독자로 가입한 팔로워는 2182명, 회사가 다른 트위터의 계정에 가입한 팔로잉은 2258명이다. B2B기업이라는 한계와 더불어 트위터 관리 업무가 별도의 조직이 아닌 홍보실내에서 이뤄지는 관계로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이뤄내지 못했음에도 팔로워 수는 나름대로 많은 편이라는 게 회사의 자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과거의 악재를 완전히 씻어내지 못하고 여전히 오해의 소지를 키웠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대표적인 것이 태안앞 바다에서 벌어진 회사 소속 바지선과 중국 소속 유조선의 충돌로 벌어진 기름 유출 사건이다. 지난해부터 반재벌 정서가 확산되면서 삼성그룹이 또 다시 비난의 표적이 됐고, 트위터들이 당시 사태에 대한 책임론을 다시 제기하면서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태안군에 기부키로 한 1000억원의 발전 기금이 집행되지 않은 점을 문제삼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해명의 트윗을 올리며 법적인 절차에 문제가 없음을 재차 강조하고 있으나 기대 만큼 빠르게 안정되지 않고 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트위터 소통이지만, 반 기업 정서를 가진 트위터들을 어떻게 포용해야 할지에 대한 숙제를 안게 됐다.
트위터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각자의 생활을 즐기다가 공감된 이슈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강력한 신뢰를 보여주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B2B기업으로서는 빠른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들을 외면할 경우 회사에 대한 불신감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왕 시작했다면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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