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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습관, 추사 김정희에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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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혁 위즈덤하우스 대표이사
연준혁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웅진미디어, 한솔교육, 위즈덤하우스에서 20여 년간 콘텐츠 기획과 개발 업무를 담당했고, 현재는 위즈덤하우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바쁜 새해 1월, 주변에서 가장 자주 질문 받는 것은 이것이 아닐까? “올해 신년 계획은 잘 세우셨습니까?”
솔직히 작년에 지키지 못한 계획과 다짐을 그대로 가져오는 자신을 보며, 올해는 이러지 말자고 다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 끊어두고 가지 않은 헬스장에 다시 등록하러 가고, 새 마음 새 뜻으로 독서 목표를 다지고자 그동안 못다 읽은 책들은 제쳐둔 채 서점 베스트셀러들을 기웃거리는 게 우리들의 자화상 아닐까. 더군다나 요새는 예년과 달리 목표 하나가 더 생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바로 블로그든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 하나 시작하기.

이제는 SNS를 하나라도 운영하고 있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출판계에도 SNS를 통한 마케팅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체나 서점 광고보다는 좀 더 실시간으로 파급력이 강하고, 타깃 독자에 그때그때 적절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줘 실질적인 구매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들 다 하니까 어쩔 수 없이’라는 마인드라면 절대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게 SNS 마케팅이다. 소통을 즐겁게 여기는 습관, 정보의 끈을 놓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개인적인 블로그도 사소한 하루하루가 쌓여야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
앞서 말한 운동과 독서도 마찬가지다. 작년의 계획을 고스란히 올해의 목표로 삼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은 습관의 사소함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끈을 놓지 않는 습관을 이야기하자니, 조선 시대의 마크 주커버그, 김정희가 떠오른다. 김정희 하면 대부분 추사체를 떠올리지만, 사실 그는 조선시대 제일 가는 ‘중국통’이었다. 사람들은 김정희 앞에서 중국 이야기를 꺼내려면 우선 긴장부터 해야 했다. 멋모르고 아는 척했다가는 실수를 저지르기 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김정희는 중국에 단 한 번밖에 다녀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정보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단 한 번 방문했을 때, 그 당시 중국 학계 실세인 완원과 옹방강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만나려 애썼고, 결국 정보의 핵심 루트를 뚫을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귀국해서도 수시로 연락해 최신 정보들을 받았고, 중국 방문 전 자문을 구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을 통해서도 또한 정보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사소한 습관 하나가 특별한 내일을 만듦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공자도 “인간은, 천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습관에 의해서 완전히 달라진다”라고 말했듯 사실 습관의 중요성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시대를 이어오며 꾸준히 거론돼 왔다. 그런데도 이 시대의 새로운 화두가 될 수 있는 것은, 혼란의 시대일수록 믿을 것은 나 자신, 즉 내 몸에 익은 굳건한 습관이기 때문이다. 최근 모 흰 국물 라면 CF를 보다가 이런 문구를 들었다. “입맛은 정직하다.” 난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습관은 정직하다’라고 말이다. 새해 목표가 ‘작심삼일’ 될까 봐 불안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습관부터 재점검해보길 바란다.

나만의 단 하나의 습관으로는 무엇을 내세울 수 있는지, 아니면 이제부터라도 키워보고 싶은 단 하나의 습관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사소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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