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키우겠다" 한나라 비대위 합류…이민화·이찬진 등은 모두 쓴맛
조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좋은 일자리는 벤처에서 나왔다"면서 "연대보증제 폐지 등 혁신적으로 바꿔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자신이 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 회장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불안감이 교차한다. 학습효과 때문이다. 이미 같은 1세대 벤처신화인 이민화 메디슨 전 회장(현 카이스트 교수)이 같은 꿈을 안고 정계로 나섰다가 쓴 맛을 봤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중소기업과 관련된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출범한 기업호민관실의 초대 기업호민관으로 취임했다. 그는 대중소기업 거래평가지침인 '호민인덱스' 등을 추진하며 의욕을 보였으나 현실의 한계에 부딪혀 2010년 말 사퇴했다. 당시 그는 "기업호민관실의 독립성에 한계가 있다"며 사퇴 사유를 밝혔다.
조 회장은 "나는 정치에 뜻이 없다"며 확대 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비대위의 성격상 일시적인 참여일 뿐이라는 것이다. 정치 참여를 묻는 질문에 그는 "세상엔 의외로 순수한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나중에 평가해 달라"면서도 "한국경제의 중요한 축인 벤처가 재도약되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정책 우선순위나 개발 과정에서 벤처 쪽 목소리를 높이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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