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인공벙커와 사투
겨울골프의 메카 중국 곤명을 다녀왔다.
평균 기온 18도로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춘 곳이다. 태양이 하루 종일 머리 위를 지키고 높은 하늘과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대자연의 웅장한 호수와 녹색 숲속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아무래도 선택받은 자의 축복이다. 곤명 전지국가여행 휴가촌 내 레이크뷰골프장에 도착하니 남녀 캐디 합쳐 30여명이 클럽하우스 앞에 도열해 우리를 반겨준다.
평탄한 대지 위에 조성된 대신 100여개가 넘는 대형 벙커와 워터해저드가 골퍼들의 기량을 테스트한다. 하얀 강모래로 가득 채워진 벙커는 얼마나 큰지 중고등학교 운동장만한 것도 있다. 자칫하면 벙커 안에서 3타 이상을 쳐야하는 고난을 감수해야 하는 까닭이다. 세계 10대 골프장 가운데서도 최고를 자랑하는 미국 뉴저지주 파인밸리의 야생 자연벙커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인공벙커 중에서는 가장 큰 사이즈이지 싶다.
좁은 페어웨이에 도그렉홀, 여기에 장해물까지 까다롭게 배치해 파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코스다. 2, 3단 그린까지 빨라 싱글핸디캐퍼인 필자도 겨우 8개의 파로 만족할 정도였다. 곳곳에 아름다운 꽃들의 군락이 펼쳐지는데 라운드에만 열중하다 보면 이를 지나치게 될 수도 있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