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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김병만이라는 다큐와 예능 그리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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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금 SBS 오후 11시 20분
“나는 아프리카에 맨 손으로 떨어뜨려놔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당당하게 말하는 김병만에게 제작진이 “달인이니까요?”라고 묻자, 김병만은 대답했다. “김병만이니까요.”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이라서, 김병만이기 때문에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을 진짜로 아프리카에 맨 손으로 떨어뜨려놓고 최소한의 것도 제공하지 않은 채 ‘살아남기’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은 거기에 김병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KBS <개그콘서트>의 ‘달인’으로 살면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캐릭터와 김병만이라는 인간을 일치시켜 온 그에게 있어, 극한의 상황 속에서 오직 생존만을 목표로 삼는 것은 가장 원초적인 한계에 대한 도전이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정글에 도착한 김병만은 직접 발로 뛰고, 손으로 무언가 만들어 내며 맨 몸으로 정글에서의 삶을 살아낸다.

만약 이런 김병만의 모습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면 아마 <정글의 법칙>은 KBS <달인쇼>의 아프리카 버전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김병만에게 류담이라는 친한 친구와 리키 김, 광희라는 또 다른 연예인 동료들을 붙여주며 김병만으로 하여금 그 안에서 아주 작은 공동체를 꾸려나가게 만든다. 그래서 <정글의 법칙>은 아프리카의 풍광과 문화를 담은 다큐인 동시에, 인간 관계에 대한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요건을 충족시킨다. 김병만과 그의 일행들은 야생애 도전하며 생존의 방법을 찾아야만 하며, 이를 위해 협동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의식주가 충족되지 않는 극한의 상황에서 의견의 충돌은 심각한 갈등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김병만은 “맨 손으로 무엇이든 해내는” 달인에서, 팀원들과는 원만한 관계를 맺기 힘겨워하는 결점이 있는 리더가 되었다. 더 복잡한 상황이 되기 이전,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 등장 시키느라 구성이 산만하기는 했지만,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과 정글이라는 기본적인 조합에서 그 이상의 무엇을 끌어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김병만이라는 사람 안에 존재하는 다큐와 예능, 그리고 드라마가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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