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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주간경제]세계경제, 금융위기의 재림에 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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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의 재발 공포에 떨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는 “세계 경제가 위험한 시기를 맞았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IMF)도 “세계 경제의 하강 위험이 커졌으며 3년 전에 비해 회복으로 가는 길도 더욱 좁아졌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나라를 결집시킬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3000억유로 = IMF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유럽 은행권의 신용손실 규모가 3000억 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달 알려진 2000억유로보다 더 큰 규모다. 시장에는 손실이 이보다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은 유럽 은행들이 최대 1조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신평사 무디스는 23일 그리스 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떨어뜨리고 앞서 22일에는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비롯해 웰스파고·시티그룹의 신용등급도 강등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0일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인테사상파올로 등 7개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항했다.

유럽권의 신용경색이 미국으로 번지면서 미국은행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폭등했다. 모건스탠리의 5년물 CDS는 22일 397bp로 뛰어 2년반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골드만삭스도 292bp로 2009년 봄 이후 최고로 올랐다.

▲ 50년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고심 끝에 내놓은 카드는 연준 보유 국채의 만기기한 연장책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였다. FRB가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단기국채를 매도해 장기물 금리를 낮추는 정책으로 60년대 존 F 케네디 정부 당시 이후 50여년만에 부활한 것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6월 말까지 4000억달러 규모로 단기국채를 팔고 대신 장기국채를 사들이기로 했다. 통화 공급량은 그대로 둔 채 장단기 국채 크로스 매매로 장기 금리를 낮추겠다는 의도다.
3차 양적완화(QE3)를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했고 은행권의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충격에 세계 주요 증시가 다시 한번 폭락했다. 연준 내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내년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존 C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스위스국립은행(SNB) 주최 컨퍼런스에서 “장기조달비용을 기대만큼 낮추는 데 효과적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80억유로 = 그리스가 8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6차분 지원을 얻기 위해 강도 높은 추가 긴축 조치를 내놓았다. 22일 그리스 정부는 55세 이전 조기퇴직자 중 월 1000유로 이상 연급수령자의 경우 연금을 삭감하고 소득세 면제선도 연소득 1만2000유로에서 5000유로로 대폭 낮췄다. 공무원 임금 삭감을 위해 올해 말까지 3만명을 임금의 60%만 받을 수 있는 예비인력으로 분류하고 올해부터 부과할 부동산특별세도 2014년까지 시한을 정했다.

이러한 추가 긴축으로 그리스 경제는 올해 5% 마이너스 성장보다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할 전망이다. 이에 분노한 그리스 국민들의 반발이 계층을 뛰어넘어 확산되고 있다. 노동계와 야당의 주도 아래 수도 아테네와 테살로니키 등 대도시에서는 수천명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총파업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을 비롯해 교사·언론인들도 나섰다. 반발이 커지자 유럽연합(EU)도 무마에 나섰다. EU는 돈줄이 마른 그리스 은행들 때문에 대출을 받지 못하는 그리스인들을 위해 EU의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 11개월 = 세계 최대 PC제조사 휴렛패커드(HP)가 레오 아포테커 최고경영자(CEO)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영입 11개월만에 전격 경질했다. HP 이사회는 22일 이베이의 CEO였던 멕 휘트먼을 아포테커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스마트폰·태블릿 등 새로운 형태의 기기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세계 PC 시장은 전례없이 위축된 상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SAP에서 영입된 아포테커 CEO는 HP의 PC사업부문을 과감히 분사 조치하고 애플에 태블릿 사업부문도 포기하는 등 HP의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뀌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1년만에 반토막이 난 시가총액 등 ‘역풍’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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