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 두 달 연속 금리를 현행 1.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가 악화될 경우 다시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0.8%를 기록한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2분기 들어 0.2%로 급속히 둔화되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의 상처가 깊어지고 있다.
◆ 온스당 1920.25달러 = 금값이 온스당 사상최고기록을 돌파하며 요동쳤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 오른 온스당 1920.25달러를 기록해 지난달 23일 세운 온스당 1913.50달러 기록을 넘어섰고 12월인도분 선물가격도 2일 대비 2.5% 오른 온스당 1923.10달러를 기록해 역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1860달러까지 다시 떨어졌다.
◆ 달러당 1.20프랑 = 연일 이어지는 스위스프랑 초강세에 결국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가 극약처방을 꺼내들었다. SNB는 6일 스위스프랑 환율을 유로당 1.20프랑으로 고정하고 프랑화를 시장에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발표 직후 스위스프랑 가치는 유로 대비 8.8%로 사상 최대 하락폭을 보이며 약세로 돌아섰다.
스위스는 프랑의 가치 상승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는 반면, 국내 경제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아왔다. 시장조사회사인 BAK바젤연구소는 스위스 프랑 강세로 경기 둔화 위험이 높아졌다며 내년 스위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0.8%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스위스는 지난해 시장개입의 결과 200억스위스프랑의 손실을 입었지만 시장개입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
주요 외신들은 “전면적인 화폐전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잘 알려진 로저스 홀딩스 대표 짐 로저스는 “엄청난 실수(huge mistake)”라면서 “결국에는 스위스 중앙은행보다 시장의 돈이 더 많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4470억달러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 44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조세감면과 건설인프라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이는 당초 예상된 3000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감세를 통한 재원확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실물경제 직접투자는 약 1000억달러에 머무른 데다 기대됐던 리파이낸싱 등 주택경기활성화 방안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막대한 재정적자와 빠듯한 예산에 고심 중인 미국 정부가 이같은 예산을 충당할 구체적 언급도 없다는 점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경기부양책에 소요될 예산 확보 방안을 오는 19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적자폭 확대 없는 예산 확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난 8월초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 끝에 간신히 통과된 국채발행 상한 확대 1차분 4000억 달러가 다음 주 초 모두 소진되는 상황에서 긴축재정을 둘러싼 논쟁만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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