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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10년의 시작"..글로벌 기업들 "현대기아 급성장 놀라워"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차의 새로운 10년의 시작이다"(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급성장하는 현대 기아차는 매우 강력한 라이벌이다"(도요타,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임원들)

세계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9월15~25일)가 '현대ㆍ 기아 경계령'으로 들썩였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에서의 급성장을 자신했고 경쟁사들은 새 강자의 출현에 긴장감을 숨기지 않았다. '소형차ㆍ전기차'가 이번 모토쇼의 기술적인 흐름이라면 '현대차 경계령'은 변화하는 역학구도의 신호탄인 셈이다.
닉 라일리 GM유럽 법인장은 최근 유럽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와 인터뷰에서 "현대 기아차는 강력한 라이벌이다. 지난 3~4년간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라일리 법인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GM(당시 GM대우) 사장을 역임했던 지한파. 그는 현대 기아차를 가까이 지켜봐왔던 경험을 토대로 "현대 기아차는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급성장의 비결을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크링글러 폭스바겐 그룹 영업ㆍ담당 총책임자도 모터쇼에서 만난 내외신 기자들에게 "현대 기아차를 매우 위협적인 라이벌로 평가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의 자동차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의 발언은 2018년 '생산량 1위'라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현대 기아차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노드LB의 프랭크 슈웝 애널리스트도 "현대 기아차가 1~2년 내 세계 1위 생산량 타이틀을 놓고 폭스바겐과 경쟁하지 않겠지만 머잖은 시점에 그렇게 될 수 있다"며 초조해하는 폭스바겐의 속내를 분석했다.

올 상반기 유럽 시장 판매량에서 '아시아 브랜드 1위' 자리를 현대 기아차에 내준 도요타도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디디어 리로이 도요타 유럽법인장은 "현대 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매우 강력하다"며 "그들은 우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며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을 인정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8월에만 4만5911대를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이 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8월까지 점유율도 4.9%(판매량 44만4936대)로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상반기 선보인 현대차 i40와 기아차 벤가가 인기를 얻는 가운데 정의선 부회장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 것'이라고 극찬한 i30가 가세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모터쇼에 참가해 '현대차 10년의 시작(the beginning of the Hyundai decade)'이라고 천명했다.

그동안 유럽 시장 안착에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에 힘을 쏟겠다는 뜻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에드먼드닷컴의 마이클 크렙스 애널리스트는 "현대 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장족의 발전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 10년'에 힘을 실어줬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방점을 찍은 현대차 10년에 대한 경쟁사들의 경계심이 올해 모터쇼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자동차 명차들이 즐비한 유럽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비로소 강자로 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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