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욱 사장, 장기 해외 출장 "시장 다변화 펼친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추석 연휴를 마치자 마자 장기 해외 출장을 떠나 이목이 집중된다. 출장지역은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아랍계 국가 알제리. 서 사장은 알제리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을 모두 둘러보며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28일 돌아올 예정이다. 현지 정부와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목적도 있다.

해마다 명절 전후 해외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CEO가 장기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대우건설의 오랜 전통 중 하나다.

그러나 이번 출장의 취지가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대우건설의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은 53억달러. 이는 지난해 34억달러보다 56%나 증가한 금액이다. 올 매출 목표액의 45%를 차지하기도 한다. 올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해외사업에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이같은 해외 수주 목표액을 통해 표명한 것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해외수주 환경은 좋지 않았다. 유럽발 금융위기와 중동국가의 민화사태 등으로 타격이 컸다. 특히 올 상반기 최대 사업지인 리비아에서는 민주화사태로 일시적인 사업 철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기존 중동중심의 해외사업을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시키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또 알제리를 북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거점지로 삼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1989년부터 알제리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부그즐 신도시 부지조성 공사, 오란 비료공장 공사, 아르주 LNG 공사, 젠젠항 확장 및 보호공사 등 4개의 사업장에서 총 16억6670만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알제리 물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대우건설은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알제리 바라키 하수처리장' 건설공사 공동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바라키 하수처리장 건설공사는 하루 15만t 하수 처리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것으로 총 2000억원 규모의 대형공사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는 분야인 물산업을 북아프리카 거점지인 알제리서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CEO 구상"이라며 "이번 출장길도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진출지역을 다변화하겠다는 의지가 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의 이번 해외 출장을 계기로 해외수주 낭보가 잇따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조동필 메리층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만 수르 민자복합화력발전소 수주와 서사장의 출장 등을 계기로 다소 부진했던 해외수주 모멘텀 재탄력 받을 것"이라며 " 향후 지역적으로는 아프리카 및 아시아 시장 중심, 공종으로는 발전 및 LNG 프로젝트 중심으로 해외수주 모멘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들어 나이지리아 가스처리시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슈웨이핫 S3 발전소, 오만 수르 민자 복합화력발전소 등 총 25억64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이은정 기자 mybang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