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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에 ‘감동의 폭풍’ 선사한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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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제도와 환경은 항상 자신에게 불리합니다. 자신과 무한경쟁하세요.”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10일 열린 삼성수요사장단회의에서 서거원 한국양국협회 전무(전 국가대표 감독)으로부터 ‘글로벌 1위 제패와 수성의 비결’이라는 강의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서거원 양궁협회 전무

서거원 양궁협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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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전무는 이 자리에서 “한국 양궁이 세계 1등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올림픽에서 획득하는 금메달 숫자에 따라 한국의 전체 순위가 좌지우지될 정도로 국민적 기대가 크게 된 것은 남들이 모르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후 “절대 남을 탓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 전무에 따르면 양궁 장비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남자 양궁팀이 미국에 1점차로 진 후 장비 국산화를 추진했을 때 주변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결국 국산장비를 가지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쓸자 지금은 세계 양궁선수 중 66%가 한국산 제품을 쓸 정도로 성장했다.

또 양궁 선수 총 1500명의 성적을 모두 기록해 100명의 양궁 국가대표 후보군을 뽑아 10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공정하고 투명하게 최종 6명의 최종 국가대표를 선발하는데 여기에는 어떤 외부요인도 개입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 전무는 “선수 주변의 환경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그럴 요인도 없다”며 “양궁선수들 사이에서는 오직 실력만 있으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굳건하고 이런 환경이 바로 한국 양궁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늘 제도와 환경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자신과 무한경쟁 할 것’, 10년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할 것’, 더불어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면서 ‘성공의 순간에 위기를 바로 느끼는 것’이 한국양궁이 세계 1위에 오른 후 지속적으로 그 위치를 점유하게 된 비결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서 전무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체전에서 중국팀에 2점차로 밀려 사실상 금메달을 포기했을 뻔한 아찔한 상황도 전했다.

그는 “3명의 선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첫번째로 내세우는데 2점차로 뒤지던 상황에서 첫번째 선수가 8점을 맞추자 나머지 2명 선수가 크게 낙담하는 표정을 봤다”며 “당시 선수들을 찾아 ‘후회없는 한발’을 쏘자고 주문해 사기를 올렸고 결국 나머지 2명의 선수가 10점 만점을 연달아 쏴 금메달을 땄다”고 털어놨다.

서 전무는 “한국 양궁선수들은 특전사, UDT 등 가혹한 훈련을 자율적으로 소화하고 훈련 마무리 과정으로는 속리산 문장대에서 혼자 걸어서 태능선수촌까지 4일안에 도착하도록 하는 등 혹독한 훈련을 통과해야 한다”며 “그런 훈련이 바로 위기의 순간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가져다 줘 큰 성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사장단이 서 전무의 강의에 빠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메모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며 "현재 1위를 달리는 있는 삼성의 여러 제품 및 서비스들도 이를 수성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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