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운하 테마 영향이 워낙 강했던 탓인지 차기 대선 후보 테마주 찾기는 지난해부터 활기를 띄었다. 유력 후보들과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종목들은 후보의 이름이 달린 테마주로 명함을 내밀었다. 대선 레이스 부동의 선두주자 박근혜주를 필두로 손학규주, 유시민주 등이 해당 후보의 인기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 최근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문재인주 열풍이 불기도 했다.
2011년 가장 광범위하고 막강한 대선 테마주인 박근혜 테마도 비슷하다. 박 전대표가 지난해 복지를 화두로 들고 나오면서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 육아관련 업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요즘은 노인복지와 관련해 세운메디칼 등 의료업체들이 부각되고 있다. 박 전대표가 물 산업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시노펙스, 젠트로 등 물관련 업체들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테마주에 이름을 올리기만 하면 주가가 오르다보니 관련주 찾기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도 4년전과 비슷하다. 대표적인 게 인맥 테마다. 박근혜 전대표의 친인척이 운영한다, 사장이 문재인 이사장과 동창이다 등의 제보가 빗발친다. 이런게 시장에 회자되면 주가가 오르니 투자자들은 더 안달이다.
한달새에도 2~3배씩 오르는 대선 테마주의 유혹은 달콤하다. 발빠른 매매로 적지 않은 차익을 남기는 투자자들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거품으로 형성된 주가가 유지되기는 힘들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 회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경영진들이 주식을 왜 파는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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