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안전자산인 금 값이 1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온스당 16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가 안전자산인 금 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인도의 수요 증가세가 금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6~8월은 금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금 거래 비수기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0년간 여름철의 금 수요는 부진했고 금 가격 역시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금 비수기 기간인 7월 들어 지난 2주간 금 값이 8.2%나 뛰어 1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1607.9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인도의 금 수요는 부유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계절적 특성과 상관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 증권사인 엠케이의 아툴샤 상품담당 대표는 "인도인들이 결혼 시즌과 축제 때만 금을 사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인도 소비자들은 이제 1년 내낸 금을 산다"고 말했다.
스위스 금융그룹인 UBS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에 판매한 금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이 늘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비샬 카푸르 자산관리부문 대표는 "지난 10년 간 인도인의 소비 습관은 변했다"며 "최근 가장 큰 변화는 금을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지사의 얀 천 귀금속 담당 애널리스트 역시 "금 값이 2014년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고 2020년 50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있다"면서 "중국과 인도에서 소득 수준이 높아진 사람들이 꾸준히 금 매입에 나서면서 금 값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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