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BOOK]과학 칼럼니스트에게 배우는 '멋진 과학'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BOOK]과학 칼럼니스트에게 배우는 '멋진 과학'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명색이 과학 칼럼니스트인 그에겐 휴대 전화가 없다고 했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민국 첫 과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신문과 잡지 등에만 글을 수백 편 실은 그다. 인간의 뇌에서부터 복제동물,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가 글에서 다루는 영역은 첨단을 넘나든다. 그런데 과학 기술의 아주 일부가 담긴 휴대 전화 하나가 없다니. 휴대 전화도 쓰지 않으며, 글은 꼭 원고지에 손으로 써야 한다는 원칙을 고집하는 그는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카이스트 겸직 교수)이다. 과학은 인생사를 다 담고 있기 때문에 과학으로 세상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소장이 전하는 '멋진 과학'은 어떤 모습일까?

◆소설은 성장을 돕는다=고대 신화에서부터 현대 소설까지. 인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또 이어간다. 미국 진화심리학자인 스티븐 핑거는 이와 관련해 "이야기는 집단 안에서 사회적 결속을 다지고 집단이 가진 지식을 다음 세대로 물려주는 유용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인간 문화에서 사라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설은 집단만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사회적 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을 줘 성장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캐나다 인지심리학자인 키스 오틀리가 1999년 6월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야기는 비행 시뮬레이션 장치처럼 사람들이 현실 세계를 가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소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인간 관계 등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멀찍이 떨어져서 보면 창의성이 높아진다=독일의 철학자인 칸트는 자기 방 창 너머로 보이는 탑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영감을 얻었고,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백 개비가 넘는 담배를 피우며 기분 전환을 했다고 한다. 이는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환경이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의 심리학자 라일 지아는 2009년 발표한 실험 결과에서 어떤 사물과의 거리를 멀리하면 좀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사물을 멀리 두고 보게 되면 좀 더 추상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옥수수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 먹는 것으로 밖에 생각이 안되지만, 먼 거리에서 보면 땔감을 연상할 수 있게 된다. 옥수수가 에탄올의 원료가 된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는 것이다.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음식과 에너지를 한 번에 떠올린 것은 그만큼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는 의미다.
이 소장이 2007년 3월부터 4년여 동안 '조선일보'에 연재한 칼럼 199편을 한 데 모은 '이인식의 멋진 과학'에선 이 외에 '처녀들은 왜 봄을 탈까', '행동은 감염된다', '키스는 과학이다', '머리 좋아지는 음식' 등과 같은 삶과 과학 이야기를 더 만나볼 수 있다. 과학으로 세상을 보는 데 앞으로도 계속 힘을 쏟고 싶다는 그의 철학이 묻어나는 글들이 가득하다.

이인식의 멋진 과학 1,2/ 이인식 지음/ 고즈윈/ 각 1만3800원



성정은 기자 jeun@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유명 인사 다 모였네…유재석이 선택한 아파트, 누가 사나 봤더니

    #국내이슈

  •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칸 황금종려상에 숀 베이커 감독 '아노라' …"성매매업 종사자에 상 바쳐"

    #해외이슈

  •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방한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