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운업 외화가득액 2년만에 300억달러 회복

2009년 231.6억달러에 비해 31% 증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외화가득액이 2년만에 300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국토해양부는 2010년 해운산업의 외화가득액(한국은행 통계기준)이 302억7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외화가득액은 해외로 지급된 금액을 제외하고 국내에 남긴 금액을 말한다.

외화가득액이 300억 달러대를 회복한 것은 2008년 이후 2년만이다. 당시 금융위기 이후 해운선사의 경영난 심화로 감소했던 외화가득액이 지난해 경기회복으로 다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2009년 231억6000만달러에 비해서는 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해운산업은 국내 서비스 총 수출액의 40% 내외를 차지하면서, 반도체·핸드폰 등 주요 제조업과 함께 가장 많이 달러를 벌어들이는 서비스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외화가득액에 국내수입까지 포함한 국적선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331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금융위기로 2008년 469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다 2009년 244억2000만달러로 줄었지만 최근 경기회복으로 다시 증가추세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해운산업의 회복세를 보였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며 "올들어 해운시황은 선박공급 과잉, 유가급등, 원자재값 급등과 기상이변에 따른 물동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침체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운업계는 경영 여건악화에 대비해 감속운항, 연료 수급지 최적화, 노후선박 해체 등 원가절감과 수급조절을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에서도 안정적인 선박금융 지원을 통해 업계가 최근의 해운시장 침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선박펀드와 관련한 규제를 적극 완화할 방침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