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타격' 받은 강동구·과천 집값 '뚝'

수도권 매매가변동률이 9주 연속 하락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수도권 매매가변동률이 9주 연속 하락했다. 5차 보금자리지구의 영향을 받은 서울 강동구와 경기 과천시 집값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5월27일부터 6월2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7%를 기록했다. 전주(-0.02%)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으며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9주 연속 하락을 보이고 있다.

강동구(-0.37%)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송파구(-0.32%), 중구(-0.08%), 마포구(-0.06%), 강서구·서초구·강남구(-0.04%), 양천구(-0.03%)가 뒤를 이었다. 반면 플러스변동률을 기록한 자치구는 한 곳도 없었다.

강동구는 5차 보금자리지구 여파로 재건축 단지들의 매매가가 크게 하락했다. 향후 시세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자들은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다. 고덕동 고덕시영 72㎡가 3000만원 하락한 6억6000만~7억원,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82㎡가 2500만원 내린 8억6000만~8억8000만원이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 진주, 가락시영 등 송파구를 대표하는 재건축 단지의 시세가 하향조정 됐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보이고 있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이 나와도 거래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저렴하게 나온 매물의 가격이 시세로 굳어지고 있다.

트리지움, 잠실리센츠 등 새 아파트들도 매수세가 없어 시세보다 5000만원 정도 저렴한 매물이 나와도 거래는 쉽지 않다. 잠실동 트리지움 178㎡가 5000만원 내린 15억5000만~18억2000만원, 신천동 진주 82㎡가 4500만원 하락한 6억8000만~7억1000만원이다.

마포구는 급매물 아니면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소형의 경우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한 매물이 나와 있지만 매수자 문의가 뜸해 거래가 어렵다. 성산동 대우시영 72㎡가 500만원 하락한 3억4000만~3억6000만원, 유원시영 82㎡가 500만원 내린 4억4000만~4억6000만원이다.

이번주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1%, 신도시는 -0.02%의 매매가변동률을 나타냈다.

과천시(-0.37%)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동탄신도시(-0.10%), 의정부시·인천 남동구(-0.06%), 안양시(-0.04%), 부천시·분당신도시·인천 계양구·고양시(-0.0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오산시(0.21%), 평택시(0.06%), 수원시(0.02%)는 상승세를 보였다.

과천시는 전반적으로 부동산경기가 침체인 상황에서 지식정보화타운이 보금자리지구로 조성된다는 내용이 발표되자 부동산시장이 마비됐다. 1일부터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2년 거주요건이 폐지됐지만 매수세가 전혀 없다. 부림동 주공8단지 89㎡가 1500만원 내린 5억7000만~6억3000만원, 원문동 주공2단지 52㎡가 1000만원 하락한 6억2000만~7억원이다.

동탄신도시는 급매물 위주로 찾는 매수자 문의는 꾸준한 편이지만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는 쉽지 않다.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나오며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반송동 우림·한화 109㎡가 2000만원 하락한 3억5000만~3억9000만원, 신도브래뉴(3-8블럭) 127㎡가 500만원 내린 4억2000만~4억8000만원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