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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공통 고민 "중국서 인재채용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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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현지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과거 외국계 기업들은 중국 사업을 책임질 중요 직책에 본사 인력을 파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중국 시장 진출 시 현지화 전략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지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인재를 중국에서 직접 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등에 업고 중국 기업들의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중국 기업과 외국계 기업간의 현지 인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헤드헌팅 전문업체 러셀 레이놀드의 그레이스 청 중국지사장은 "과거에는 다국적 기업간의 많은 인재 교류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인재들이 외국계 기업에서 중국 현지 기업으로 옮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은 세계 주식시장에서 110건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세계 IPO 거래 건수의 38%를 중국 기업이 주인공을 맡았을 정도로 글로벌화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이 외국계 기업의 현지 인재 채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청 지사장은 "중국 기업이 세계로 뻗어갈수록 국제적 경험을 쌓은 인재들을 필요로 하는데 인재를 스카우트 하는 주요 대상이 외국계 다국적 기업들"이라고 덧붙였다.

헤드헌팅업체인 MRI 차이나 그룹이 최근 중국 내 기업 2200명의 임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과거 18개월 내 1회 이상 다른 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답했다.

미국 케이블 제조업체 벨덴의 존 스트롭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회사도 관리자급의 중국인 인재를 고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인 인재들은 이제 더 이상 다국적 기업만이 유일한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19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벨덴은 중국 현지 기업과 경쟁해 관리자급 인재를 데리고 오기 위해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하고 있으며 회사의 채용 전략도 신입 사원을 뽑아 관리자급으로 키우는 쪽으로 새롭게 바꿨다. 벨덴은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30개 대학과 결연을 맺어 1000명의 지원자 가운데서 언어 실력과 기술 능력 등을 테스트하는 시험과 면접을 통해 10명을 채용했다.

네덜란드 기업 월터스 클루베는 지난 5년간 중국인 직원이 두배로 늘어 200명이 일 하고 있는데 현지 인재를 다른 곳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지난해부터 직원들에게 해외 45개 지사에서 2주~1달간 국제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인재 경영을 위해 기존 보다 50%나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1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국제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도 지난해 6월 이후 현지 직원을 1000명이나 늘릴 정도로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PwC의 데니스 낼리 회장은 "중국인들에게 국유 기업이 매력적인 직장으로 떠오르면서 우리는 다국적 기업 뿐 아니라 현지 국유기업들과도 인재 경쟁을 하고 있다"며 "중국내 인재 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 인재들을 스카우트 목표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콘택트렌즈 제조업체인 바슈롬의 브렌트 선더스 CEO는 "인재 채용 시장에 경쟁자들이 많아지면서 근로자 임금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슈롬도 1년에 1번 하던 연봉 협상을 반기에 1번씩으로 바꾼 상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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