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크롬비, 갭, 포에버21,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 등이 최근 홍콩 쇼핑 중심가에 발을 들여놓거나 입점을 계획하고 있는 미국 의류 브랜드다.
지난 3월 홍콩 침사추이(Tsim Sha Tsui)에 문을 연 아메리칸이글은 아시아 지역 첫 매장으로 홍콩을 택하고 8500㎡의 점포를 임대했다. 올해 첫 홍콩 매장을 여는 갭은 2만㎡ 점포 한달 임대료로 500만홍콩달러(약 7억원)를 지불키로 했다. 내년부터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에 5만㎡ 대형 매장을 오픈할 예정인 포에버21은 한 달 임대료로 1100만홍콩달러(약 15억3000만원)를 내기로 계약했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쿠쉬맨 앤 웨이크필드의 미쉘 우 전무는 "코즈웨이 베이 인근의 쇼핑센터 연 평균 임대료는 1㎡당 1849달러(약 200만원) 수준으로 최근 2년동안 34%가량 올랐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지난 4월까지 홍콩을 찾은 중국 본토 여행객 수는 650만명으로 그 수는 전년 동기대비 17.5% 증가했다. 씀씀이가 커진 중국인들이 면세 도시에서 쇼핑을 즐기면서 올해 1분기 홍콩 소매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해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미, 유럽 시장과 뚜렷하게 비교됐다.
부동산 자문업체 사빌스의 닉 브래드스트리트 임대부문 대표는 "미국 브랜드들이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은 유럽의 선례를 따르고 있는 것"이라며 "유럽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이 홍콩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놓은데 이어 2004년과 2007년 자라와 H&M 등 SPA 브랜드들이 매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