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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전쟁 같은 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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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일 밤 MBC 오후 5시 20분
지난 3월, 원판 돌리기를 통해 임의로 선곡했던 리메이크 미션 때와는 달리, 이번 ‘내가 부르고 싶은 남의 노래’는 뮤지션들이 미션곡을 직접 선택했다. 자신이 그동안 가장 잘해왔던 부분을 극대화시키든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도전 정신을 발휘하든, 선곡 단계부터 자신의 무대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스스로 결정했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보아의 ‘No.1’을 선곡한 이소라와 남진의 ‘빈 잔’을 부른 임재범, 유영진의 ‘그대의 향기’를 택한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가 단순한 라이브 음악프로그램이 아니라 평가, 그것도 전문가가 아닌 ‘청중’들의 평가를 받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영리하게 직시했다.

앞선 무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음 무대를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중 평가단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단지 노래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포함한 무대, 그 자체다. 누가 노래를 더 잘했느냐 못지않게 중요한 기준은 누구의 무대에 더 몰입했느냐다. 따라서 뮤지션들은 청중들의 귀만 즐겁게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렬한 뭔가를 펼쳐놓아야 한다. 이소라가 “현장에서 소리가 크면 아무래도 마음에 더 와 닿는다”는 생각으로 지난 무대들에서 눌러왔던 성량을 폭발시키고, 발라드 가수 김범수가 비주얼에 신경을 쓰고, 임재범이 절절한 가창력 외에 대북을 동원하면서 임팩트 있는 무대를 구성한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특히, 동료 가수들이 ‘가장 기대되면서도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던 이소라의 무대는 원곡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편곡을 선보였고, 후반부로 갈수록 “록 스피릿”이 도드라지며 임팩트를 남겼다.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특유의 담백한 창법으로 노래 부르는 김연우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간이 갈수록 청중 평가단으로부터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노하우’를 깨닫는 도전자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럴수록 서바이벌 게임은 더욱 잔혹해질 것이다. 임재범의 말처럼, 진짜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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