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염정아 "'로열' 결말? 둘 다 행복한 죽음 맞았을 것"(인터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염정아 "'로열' 결말? 둘 다 행복한 죽음 맞았을 것"(인터뷰)
AD
원본보기 아이콘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18년이란 적지 않은 기간 숨죽이며 반전을 준비한 상위 1%의 재벌가 둘째 며느리 김인숙은 온 데 간 데 없고, 털털하면서도 밝은 성격의 두 아이의 엄마 염정아가 고고하게 앉아 있었다.

최근 서울 신사동의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에서 만난 염정아는 3개월 동안 MBC 드라마 '로열패밀리'를 촬영하며 오히려 살이 조금 쪘다고 말하며 수더분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는 두 아이의 엄마라고는 믿을 수 없는 S라인 몸매로 매력을 드러냈다.
염정아는 드라마 촬영기간 사랑하는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하지 못한 것 외에 잃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배우 염정아에게 '로열패밀리'는 많은 것을 얻게 해준 작품이다. 많이 사랑했기에 아쉬움도 큰 작품이란 것이 그의 말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무엇보다 '사람'을 얻었어요. 드라마 촬영할 때는 못 느끼지만 집 근처 마트를 갈 때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고 '드라마 재미있게 보고 있다'들 해주시더라고요. 시청률을 떠나서 드라마의 인기가 직접 피부로 와 닿는 순간이었죠. 또 김영애, 전노민, 지성, 차예련, 서유정 등 쟁쟁한 선후배 연기자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촬영 내내 짜릿함이 가득했어요. 하하"

염정아 "'로열' 결말? 둘 다 행복한 죽음 맞았을 것"(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염정아는 아쉬웠던 순간도 지적했다. 바로 '쪽대본'으로 상징되는 한국 드라마 제작 풍토가 바로 그 것. 실제로도 많은 배우들은 촬영 당일 대본을 받아 시간에 쫓겨 마치 생방송처럼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
"항상 그런 것들이 아쉬웠어요. 좀 더 일찍 대본이 나오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더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시청자들에게 변명에 여지가 없는 것이잖아요. 많이 억울했죠. 자막으로는 '며칠 잠을 자지 못했다.' '대본을 당일 받았다'라고 나오지 않잖아요, 하하."

'로열패밀리'는 염정아와 지성이 김영애의 음모에 의해 헬기를 타고 동반 실종되는 결말이 그려졌다. 드라마 인기만큼 그 '열린 결말'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두 사람이 어디선가 살아남아 행복하게 지낼 것이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죽음이 눈에 선하다'는 의견으로 양분된 것. 이에 대해 염정아의 생각은 어떨까.

"저는 두 사람 모두 죽었다고 생각해요. 지성에게도 이런 얘기를 물었는데 '네, 죽었겠죠. 누나'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사실 드라마 시작 단계부터 '김인숙이란 캐릭터가 죽는다'는 말을 듣고 시작했기에 이런 것들은 각오했어요. 아쉬움도 크고, 정말 결말 부분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나더라고요. 아마도 두 사람 모두 불쌍하다는 느낌과 드라마가 다 끝났다는 허탈감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인숙은 정말 여자로서는 한 남자의 사랑을 받은 채 행복한 죽음을 맞이한 것 같아요."

염정아 "'로열' 결말? 둘 다 행복한 죽음 맞았을 것"(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평소 인터넷을 잘하지 않는다는 염정아. 그는 드라마 촬영 기간 한 네티즌의 댓글을 보고 큰 힘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평소 인터넷을 잘 하지 않는데 드라마 기사를 우연히 보다가 한 네티즌이 '염정아 쩐다’라고 댓글을 남겼더라고요. '쩐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몰랐고, 당시에는 욕인 줄 알았죠. 근데 지성에게 물어보니 '누나 그거 좋은 말이야'라고 알려주더라고요. 제 연기가 좋다는 말인 것을 알고 기분이 좋고 큰 힘이 되더라고요. 하하"

SBS 드라마 '워킹맘'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염정아에게 있어 극중 김인숙이란 캐릭터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어요. 당시 두 아이를 키우느라 작품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회사의 권유로 대본을 읽어보니 재미가 있더라고요. 초반 비련의 여주인공에서 후반에 야심을 드러내는 입체적이면서 반전이 있는 인물이기에 큰 매력을 느꼈죠. 후반에 변화되는 모습이 없었으면 절대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에요. 막상 인숙이란 캐릭터를 연기해보니 생각보다 힘들고 이해가 되지 않았죠. 특히 친아들을 버린다는 설정도 그렇고. 마지막 지성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통해 캐릭터를 이해하게 됐죠."

염정아 "'로열' 결말? 둘 다 행복한 죽음 맞았을 것"(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1991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염정아는 MBC '우리들의 천국'을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른 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올해로 연기 인생 20주년을 맞이하는 심경은 어떨까.

"나이를 먹는 다는 것 자체가 편한 것 같아요. 일단 밖에 나서면 대부분 동생들이고 나 자신 역시 능수능란하고, 다 해봤던 경험이 많기에 우물쭈물하던 시절과 다르죠. 20대는 모든 것이 다 어설프잖아요. 그건 매력 없는 것 같아요."

염정아는 지난 2006년 두 살 연상의 정형외과 전문의 허일 씨와 결혼한 뒤 2008년과 2009년 딸과 아들을 출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평소 가정에 대한 애착을 과시했던 그가 곧바로 차기작 준비에 들어갈 지 궁금했다.

“제가 한 작품에 몰입하고 나면 진이 빠져서 공백 기간을 오래 두는 편이에요. 당분간은 차기작품을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이번 작품을 하는 동안 남편과 아이들이 정말 불쌍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아무래도 지금 아이들 나이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잖아요. 근데 항상 가족과 연기 둘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은 돼요. 배역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절대 못하게 되는 것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딜레마에 빠져들고는 하죠. 하지만 결국 가족을 선택해요. 나를 지켜주는 남편과 든든한 자식들이 제 삶에 활력소거든요, 하하.”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송파구, 포켓몬과 함께 지역경제 살린다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