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길었고... 날씨 고려한 '반응시스템' 덕분
표면적으로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겨울제품의 판매기간이 늘었기 때문이지만, 이보다는 날씨나 트렌드에 맞춰 빠른 대응이 가능한 '반응생산 시스템'이 정착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겨울옷의 판매시기가 길어져 봄·여름 상품으로의 교체시기도 예년에 비해 다소 늦춰지면서 (재고)물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LF 역시 지난 2~3년간 75~80%대 안팎의 판매율을 기록해 시즌 정상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경기와 트렌드, 날씨 등을 빠르게 예측하고 그에 따른 생산속도를 높이는 반응생산 방식을 도입하면서 재고부담이 현저히 줄어든 것.
이 관계자는 “LG패션의 양산 신사복 공장의 경우 7일 만에 추가 제작이 가능할 만큼 작업 시간을 줄였다”면서 “각 브랜드별로 상품기획자(MD)가 일주일 단위로 각 브랜드의 판매율과 인기 있는 옷 스타일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아웃렛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재고 부담이 적은 이랜드 역시 반응생산으로 재고물량 줄이기에 나섰다.
이랜드 관계자는 “재고는 곧 현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근에는 우리도 물량을 많이 찍어내지 않는다”면서 “판매추이를 보고 생산량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봄 제품 판매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겨울 전 브랜드에서 재고비율이 10~20%가량 떨어졌다”면서 “올봄에도 메인물량을 많이 찍지 않았고 스폿물량을 늘려 재고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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