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100조원의 마이더스]"자산주와 가치주는 다르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②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 "단순히 싼 것보다 지속적 이익 내는 종목을"

[100조원의 마이더스]"자산주와 가치주는 다르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시가 총액보다 자산이 많은 주는 싸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주가가 오를 수는 없습니다." 최웅필(사진) KB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가치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자산주와 가치주의 선을 긋는 것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그가 판단하는 가치주는 단순히 싼 종목이 아니라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졌으면서 지속적인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종목이다.

최 팀장은 "물론 이런 종목들도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서 사야 한다"며 "최소한 시장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30% 이상 낮아야 하고 잠재력을 주가로 나타낼 수 있는 기간이 짧은 종목을 고른다"고 말했다.
전략은 현재까지 유효한 것으로 입증됐다. 그가 운용하는 'KB밸류포커스펀드'는 지난 2009년 11월 설정 이래 1년여 만에 회사의 대표펀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45.87%의 수익을 내며 성장형 보다 성과가 좋은 가치주 펀드로 이름을 날렸다. 조정장에서도 선방하며 가치주펀드의 본분도 지키고 있다. 21일 기준 연초이후 -1.61%의 성적으로 벤치마크(BM)인 KOSPI200의 하락률(-3.24%)보다 양호하다.

그는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높아진 상태라 투자자들이 그간 소외됐던 가치주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제아래 최 팀장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섹터는 콘텐츠, 필수소비재, 철강이다. 콘텐츠는 이미 지난해부터 편입한 덕분에 적지 않은 성과를 안겨주기도 했다.

최 팀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지만 시장 지배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업종들이 많다"며 "원양어업, 배터리, 재생타이어, 농축산물 등은 잠재력이 충분해 조만간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경쟁이 치열한 업종은 주가가 아무리 움직여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기업에 돈이 쌓일 수 있는 영업환경이 아니고 미래 예측이 어렵다면 투자하지 않는다는 기업주적인 접근이다.

그는 "하이닉스처럼 회계적으로는 돈을 벌지만 경쟁에서 버티기 위해 수익을 계속 재투자하며 실속을 차릴 수 없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며 "하이닉스의 주가가 올라도 인수자로 꼽히는 기업의 주가는 떨어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런 투자철학은 워런버핏과 많이 닮았다. 이야기 중 버핏을 수 차례 언급한 그는 버핏을 존경한다기 보다는 부러워한다고 표현했다.

최 팀장은 "공모시장에 수익률이나 벤치마크 자금 유출입에 신경쓰다보니 동반자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며 "버핏이 가진 환매에 연연하지 않고 오너의 입장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장기투자의 관점 역시 현실적이다. 그는 "10년 20년 밸류포커스를 끌고가는 것이 목표지만 현실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기대하는 장기투자 기간은 3년"이라며 "3년이면 펀드를 통해 투자자를 설득하고 팬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100조원의 마이더스]"자산주와 가치주는 다르다" 원본보기 아이콘




박지성 기자 jiseong@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굳건한 1위 뉴진스…유튜브 주간차트 정상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국내이슈

  •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