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 "단순히 싼 것보다 지속적 이익 내는 종목을"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시가 총액보다 자산이 많은 주는 싸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주가가 오를 수는 없습니다." 최웅필(사진) KB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가치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자산주와 가치주의 선을 긋는 것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그가 판단하는 가치주는 단순히 싼 종목이 아니라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졌으면서 지속적인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종목이다.
최 팀장은 "물론 이런 종목들도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서 사야 한다"며 "최소한 시장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30% 이상 낮아야 하고 잠재력을 주가로 나타낼 수 있는 기간이 짧은 종목을 고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높아진 상태라 투자자들이 그간 소외됐던 가치주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제아래 최 팀장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섹터는 콘텐츠, 필수소비재, 철강이다. 콘텐츠는 이미 지난해부터 편입한 덕분에 적지 않은 성과를 안겨주기도 했다.
최 팀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지만 시장 지배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업종들이 많다"며 "원양어업, 배터리, 재생타이어, 농축산물 등은 잠재력이 충분해 조만간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닉스처럼 회계적으로는 돈을 벌지만 경쟁에서 버티기 위해 수익을 계속 재투자하며 실속을 차릴 수 없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며 "하이닉스의 주가가 올라도 인수자로 꼽히는 기업의 주가는 떨어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런 투자철학은 워런버핏과 많이 닮았다. 이야기 중 버핏을 수 차례 언급한 그는 버핏을 존경한다기 보다는 부러워한다고 표현했다.
최 팀장은 "공모시장에 수익률이나 벤치마크 자금 유출입에 신경쓰다보니 동반자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며 "버핏이 가진 환매에 연연하지 않고 오너의 입장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장기투자의 관점 역시 현실적이다. 그는 "10년 20년 밸류포커스를 끌고가는 것이 목표지만 현실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기대하는 장기투자 기간은 3년"이라며 "3년이면 펀드를 통해 투자자를 설득하고 팬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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