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잃어버린 기수의 꿈. 다시 맞은 방황에 최영철은 유턴을 택했다. 가수였다. 맥킨스로 쌓은 경험을 이어가기로 했다.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밴드를 하던 주위 친구들은 제각각 새 터전을 마련했다. 록의 인기도 가라앉았다. 음반을 내줄만한 제작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고민 끝에 그는 우회적인 방법을 강구했다. 음반 프로덕션 스태프였다. 가수들의 데뷔를 도우며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기술적인 도움도 받았다. 윤희상의 지원으로 호흡법과 가락의 참맛을 터득했다. 최영철은 이를 새로운 장르에 적용하려 애썼다. 발라드였다. 새롭게 등장한 신승훈, 박정운 등의 대열에 합류를 꾀했다.
연습은 주로 밖에서 이뤄졌다. 소음 가득한 전철교량 밑을 자주 애용했다. 장르의 경계는 긋지 않았다. 팝부터 트로트까지 다양하게 소화했다. 언제든 무대에 오르기 위한 그만의 노림수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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