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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안풀리십니까..지식의 바다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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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일부터 생각하면 인이 그 가운데 있다(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논어)"

"일이 잘 안풀리십니까..지식의 바다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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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고 가까운 일상부터 절실하게 묻고 생각한 기록들에 대해 시인과 장관이 말하고 나섰다. 인생에 닥친 어려움을 풀어헤칠 답을 '닭치기'와 '안개'에게서 얻은 내용을 강연하는 것이다. 해답을 작은 데서 찾았다고 해서 문제조차 사소한 것은 아니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농업인 출신으로는 첫 장관으로 부임하면서 관료들의 텃세를 이겨낸 일화를 이야기해 준다. 오는 2월 22일부터 아시아경제 지식센터에서 열리는 2011년 전반기 '인문학 최고 경영자 과정'이 그것이다.

"대통령께서 농업개혁을 하라고 권한을 주셨는데 잠이 안 와요. 농업인 출신 첫 장관이 고시를 통과한 관료들을 어떻게 이끌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 때 되돌아 본 건 자신의 과거 체험이었다. "제가 중학교 때 닭을 키웠어요, 닭이란게 수탉끼리 서열이 엄격해서 아침에 홰를 쳐도 권력 순서대로 해요. 외부에서 닭이 들어오면 숨 죽이고 납작 엎드리지요. 하지만 정말 센 장닭이 들어오면 대장 닭과 진검승부를 벌여 리더가 됩니다"
닭에서 힌트를 얻어 '기선 제압'을 계획한 정 전 장관은 취임식 날 '밴드'를 부르라고 했다. 취임 당일, 1000여명의 농림부 전 직원들은 밴드 반주에 맞춰 '향수'와 '보리밭'을 함께 불렀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돌연 예정에 없던 특강이 시작됐다. 1시간의 강연을 이어가며 농업개혁 등 그의 구상을 밝혔다. 정 전 장관의 '닭 싸움'이 승리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의 특강은 정 전 장관의 강연만큼 극적이지는 않지만 보다 첨단을 걷는다.
"아이폰을 보세요. 사과 하나 딱 베어문 거, 그 디자인 놀랍습니다. 적어도 디자인 면에서는 삼성이 애플을 못 따라가요. 그 디자인에 스티브 잡스가 온 세상을 집어넣은 거에요" 시인의 눈에 '아이폰'은 전 세계를 그리고 스티브 잡스란 사람의 예술적 감성을 모두 불어 넣은 작품이다. "예술적 감성이 있는 작품과 물건만이 사람을 끈다"고 그는 일갈한다.

김용택 시인이 보기에 예술적 감성은 기계가 만드는 게 아니다.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신비의 눈으로 봐야 길러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마당에 감 이파리 스치는 소리, 아침과 저녁에 다른 강물 소리를 듣는 것. 세상을 세세히 보는 법을 배우는 게 공부"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강연은 이렇게 시작한다. "오늘 아침 안개 보셨어요?" 그의 물음에 참석자 대부분은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어떤가? 정 전 장관이나 섬진강 시인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가?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를 비롯해 세라토닌 전문가 이시형 박사, 김병종 서울미대 교수, 이순심 갤러리나우 관장, 서지문 고려대 영문과 교수, 배규한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등 밤을 새워 이야기해도 질리지 않을 사람들이 지식의 향연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끞문의: 2011 인문학 최고경영자과정, 기간: 2011년 2월 22일(개강)~5월 3일, 매주 화요일 19:00~20:30, 장소:서울 중구 초동 9층 아시아경제지식센터, 전화: 02-2200-2280,2289 팩스: 02-2200-2281, 홈페이지: edu.asiae.co.kr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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