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못 믿지? 그럼 이 앱 써봐"

'Secret SMS Replicator' 실행화면.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아이폰은 '오빠믿지', 안드로이드폰은 '못 믿으면 직접 봐'

실시간 위치 파악으로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온 '오빠믿지' 보다 더 독한 사생활 침해 앱이 미국에서 등장했다. 이번엔 문자 메시지를 직접 훔쳐볼 수 있는 앱이다. 이로 인해 스마트 폰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논란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즈는 27일(현지시각) 안드로이드 앱인 '비밀 문자메시지 복제자(Secret SMS Replicator)'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앱을 상대방의 핸드폰에 설치할 경우 상대의 동의없이 메시지를 훔쳐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아이콘이 없어서 설치에만 성공한다면 이후 상대방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개발자인 DLP모바일의 잭 탄젤로프는 "물론 이 앱에 대한 논란의 소지는 많겠지만 이 앱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 전용으로 아이폰에는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이 앱이 애플의 심사를 통과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아이폰 용으로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핸드폰을 항상 곁에 두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 이라고 얄미운 충고를 덧붙이기도 했다.

'오빠믿지'에 대해 호기심과 우려의 의견으로 나뉘었던 누리꾼들은 이 앱의 출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 일색이다. 주요 게시판과 트위터에서는 "문자 메시지 복제가가 아니라 이혼서류 복제자가 되겠다"나 "이정도면 범죄 수준의 앱이다" 등의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 누리꾼은 "스마트폰이 회사의 족쇄에서 삶 자체의 족쇄로 변해가고 있다"며 기술에 예속돼 가는 생활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