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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넌 히터’ 김재현, 팀 우승과 함께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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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넌 히터’ 김재현, 팀 우승과 함께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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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캐넌 히터’ 김재현(SK)이 팀 우승과 현역 은퇴를 동시에 맞이했다. 그는 올시즌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한 뒤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다.

김재현은 지난해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리 10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그는 그 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2010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몇 년간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었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
올시즌 김재현은 111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8리 10홈런 48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은퇴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는 “힘이 남아있을 때 물러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모습이다”라며 은퇴 결심을 굳혔다.

그는 올시즌 주장으로서 팀 동료들을 하나로 묶는데 큰 공헌을 했다. 김성근 감독의 철저한 통제 아래 있던 선수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SK의 젊은 선수들은 자발적인 노력을 하기 시작했고 김 감독의 스타일에 완전히 적응했다.

그는 김 감독의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선수들의 모습이 없어졌다고 했다. “아픈 데가 있는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특타를 자청한다. 그런 모습들을 본 감독님도 이제 선수들을 통제하시지 않는다. 이렇듯 강압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선수들에게는 더욱 효과적이다.”
김재현은 “감독님 밑에서 잘 참고 견디며 이렇게 성장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좋은 팀에서 뛰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의 표정에서는 안심하고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다는 심정이 드러났다.

지난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경기 MVP에 선정됐다. 은퇴 직전까지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낸 것이다. 2차전부터는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며 주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1994년 LG에서 데뷔한 김재현은 개인 통산 177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4리 201홈런 939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 역대 최연소 20-20 클럽에 가입하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LG의 전성기를 이끌며 왼손 거포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그의 배트 스피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빨랐다. 몸 쪽 빠른 공에 대처하는 속도는 국내 최고였다.

하지만 그는 2002년 고관절 수술을 받고 은퇴의 기로에 섰다. 그 뒤 2004 시즌을 마치고 11년간 정들었던 줄무늬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이어 2005년부터는 SK에서 재기를 노렸다.

SK에서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한 그는 2007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08년에는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의 순간을 만끽했다. 지난해에는 KIA에 밀려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1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팀의 통산 세 번째 우승과 함께 유니폼을 벗은 김재현. 그의 투지 넘치는 선수 생활은 화려한 은퇴와 함께 역사 속으로 접어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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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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