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재계 총수들 청와대 회동서 상생 방안 논의할 듯...9일 전경련 회의서도 대응책 마련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3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ㆍ중소기업 상생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간 청와대 회동은 지난 1월15일 '투자ㆍ고용확대를 위한 30대 그룹' 간담회 이후 약 8개월만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8일 30여명의 중소기업 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상생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정부가 이달 말 일부 제도개선 등을 포함한 대ㆍ중소기업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 대통령이 중소 기업들을 먼저 만나는 것을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중소 기업들을 먼저 만난다는 것은 대통령이 대기업에 할 말이 많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재계는 상생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앞다퉈 중소기업간 상생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1조원에 달하는 '협력사 지원펀드'를 비롯, 금융기관을 통해 협력사에 현금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키로 했다. 현대차 도 1조1544억원의 자금을 협력사에 제공키로 했으며, LG 도 연간 2500억원에 달하는 2ㆍ3차 협력 기금을 마련하는 등 상생 방안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이에 따라 9일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는 청와대 회동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을 수밖에 없다. 전경련은 이날 오후 5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9월 정기 회장단 회의를 갖는다. 전경련측은 "회장단 회의에서는 대ㆍ중소기업간 상생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면서 총수들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임을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정부의 압박에 대한 서운함도 터져나올 수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할말은 많겠지만 대기업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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