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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수입급증 '시설투자'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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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수입산제품 사재기로 전년동기 대비 51.8%나 늘어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올해 국내 철강업체들이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완료하고 조강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나 철강 수입은 오히려 크게 늘어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철강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8%나 급증한 1539만2597t에 달했다.

특히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량은 662만161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6%, 중국 수입량은 580만8909만t으로 107.5%나 급증하는 등 전체 수입량중 81%(일본 43%, 중국 3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특히 늘어난 품목은 일본산은 냉연강판(286만2858t, 185.8% 증가), 선재(26만5229t, 174.6%), 아연도강판(18만3637t, 127.8%) 순이었으며, 중국은 기타도금강판(2만1922t, 781.8%), 아연도강판(15만607t, 663.2%), 열연강판(197만3307t, 353.6%), 봉형강(174만2098t, 200.0%) 등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하반기 동부제철이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가동하고, 올초 현대제철 고로가 쇳물을 쏟아내며, 동국제강이 신후판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포스코가 공장 가동률 100%에 달하는 등 시설 투자 및 개보수 완료후 국내 조강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이러한 수입물량 급증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각 업체들은 투자한 시설이 가동에 들어갈 경우 대규모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지만 정작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일부 품목의 경우 국내 생산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품목은 올 들어 철강재 가격이 상승 추세로 돌아서자 마진을 남기기 위해 수입업체들이 물량을 선구매하려는 심리가 커져 불필요한 수입이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즉, 철강재 수입계약은 항구로 들어오기 두달 여 전에 이뤄진다는 점을 놓고 볼 때 7월까지 국내로 반입된 물량 계약은 4~5월 사이 체결된 것이다. 이 때는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원료가 상승에 따라 철강재 가격을 올린 시점과도 일치해 국내 수요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제품 구매를 늘렸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내수 수요가 줄어든 일본이 수출을 대폭 늘린 것도 수입량 증가를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일본은 올해 1억500만t의 철강재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데 자국 내수시장 규모가 6000만t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4500만t을 수출로 해결하겠다고 계획하고 있는 셈"이라면서 "이 때문에 동남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간 수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요 없이 사재기성으로 들여온 수입산 철강재가 판매 부진으로 재고로 쌓일 경우 가격 불안정 및 업체들의 채산성 악화 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업체들은 무분별한 수입은 지양하는 한편 전체 업계 차원에서 수입모니터링제도의 강화 또는 수입신고제 등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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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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