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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해치백 사전계약 저속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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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신형 아반떼 돌풍 때문인가.'

기아자동차가 이달 말 출시 예정인 포르테 해치백이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전계약이 시작된 지 일주일 정도 밖에 안됐지만 포르테 해치백 계약성사규모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아반떼가 사전계약 초기 하루 400대 정도라는 점과 해치백 모델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점을 감안할 때 포르테 해치백의 계약규모는 하루 200~300대 정도인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대수를 밝히지는 못하지만 예상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국내 해치백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포르테 해치백 사전계약이 적은 이유에 대해 해치백 스타일이 국내에서 인기가 적은 데다 동급 세단인 신형 아반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인 차종인 만큼 출시시기가 비슷한 포르테 해치백 입장에서는 대결이 다소 껄끄럽다.
또한 앞모습이 기존 포르테 쿱이나 세단형과 흡사하다는 점도 포르테 해치백 판매에 있어 장애 요소라는 지적이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와 i30가 준중형으로 동급이지만, 앞모습이 다른 만큼 별개의 차종으로 인식된다. 하나로 엮이지 않고 개별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치백 스타일인데, 기존 포르테와 앞모습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서 "포르테 내부 모델 간 경쟁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해치백인 i30 정도는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i30은 올 1월 1325대가 판매됐지만 점차 줄어 지난달에는 741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기아차는 이 같은 불리한 요소에도 불구하고 향후 본격적인 마케팅이 전개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 광고가 본격적으로 나와야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형 아반떼 역시 광고 전 하루 계약대수는 400대 수준이었지만 광고 이후 하루 700대, 최근에는 1000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포르테 해치백의 가격을 신형 아반떼 보다 낮게 책정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형 아반떼와 똑같은 GDI엔진이 장착되는 등 성능은 업그레이드되는 반면, 대량 생산으로 엔진 가격은 오히려 떨어져 차량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지만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판매를 담당하는 영업 및 마케팅과 회사 재정을 책임지는 재무 파트간에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영업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를 감안하면 가격을 낮게 책정해야 하는데, 산정을 놓고 고민"이라고 밝혔다.

포르테 해치백은 이달 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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